[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 유행과 함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AI를 응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로봇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용도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포브스나 CNN, 로이터통신 등은 AI가 적용되는 현장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고 AI 관련 업계의 개발 템포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를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1월 6일이었다. 그런데 캐나다의 AI 스타트업 블루도트(BlueDot)라는 회사는 지난 12월 말 신종 바이러스의 발병과 함께 세계적인 확산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전의 일이다. 종업원 약 40명의 블루도트가 코로나19에 대해 신속하게 예측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 코로나19의 세계적 대 유행의 와중에 AI 기술은 산업계의 관심 제고와 함께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사진=인텔 홈페이지>

LA의 다이머 UVC 이노베이션즈(Dimer UVC Innovations)는 AI를 응용한 로봇 개발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발병되자 LA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에 항공기용 멸균로봇 ‘젬팔콘(GermFalcon)’을 공급했다. 현재 젬팔콘은 항공기 기내의 멸균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주 중 한 곳인 워싱턴주의 한 메디컬 센터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의료진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확대일로였던 때에 안면인식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AI 기술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CNBC는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AI 기술을 대중 감시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대중 감시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를 통해 카메라를 부착한 드론을 운영해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중국의 거대 이동통신 회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던 당시에 사람들에게 신분증이나 여권 번호의 마지막 몇 자리 숫자를 입력할 것을 요청했다. 그 숫자는 그 사람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위챗과 알리페이도 마찬가지다. 위쳇은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시징 앱이며 알리페이는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서비스하는 결재 앱이다. 사람들은 이들 모두에 그들의 중국어 ID와 그들이 다닌 곳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러면 사용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검역과 같은 정보를 알려주게 된다.

포브스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메그비(Megvii)라는 AI 회사는 베이징 곳곳에 체온 점검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불특정인의 체온을 감지하고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센스타임(Sensetime)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적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한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마야 왕 선임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의 대량 감시 시스템 발전의 촉매이자 촉진제 역할을 하는 징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위험 상황에서 투입되는 인력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감염 확대 위험을 줄이는 수단이라는 것이 폭 넓게 확인됐다. 특히 의료진이나 구호 관계자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사태와 AI의 폭넓은 사용에 따라 관련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양상은 다르지만 엔비디아는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의 주가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 C.J. 뮤즈가 “AI 적용은 이미지 인식에서 확대돼 자연 언어 이해, 대화형 AI, 추천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어 컴퓨팅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AI 비즈니스의 확대와 함께 더욱 발전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역시 "성장의 주된 동인은 AI"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최 선단에 AI가 자리 잡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바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몰고온 산업계의 변화와 새로운 기술에의 욕구는 AI 영역의 폭발적인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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