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페이스북의 메시징 플랫폼 왓츠앱(WhatsApp)과 페이팔(PayPal Holdings Inc)이 인도네시아 의 결제, 음식배달, 승차공유 수퍼 앱 고젝(Gojek)이 진행 중인 펀딩에 참가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왓츠앱과 페이팔의 투자 규모나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젝의 펀디에 참가한 투자회사는 왓츠앱의 투자는 큰 의미 있다고 해석했다.

▲ 왓츠앱과 페이팔이 인도네시아의 수퍼앱 고젝에 투자했다.

미국의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앞다퉈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스로의 자본력을 앞세우기보다는 현지의 강자와 협업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온라인을 플랫폼으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비즈니스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로 연결됐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페이팔은 물론 구글, 아마존 등 소셜 네트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각국의 극소수 토종 소셜 네트워크 기업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을 이들이 장악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장악력을 우려한 각국 정부가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대규모의 벌금을 부과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세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왓츠앱 COO인 매트 이데마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그의 회사가 ‘수백만 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고젝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분은 그럴싸하다.

이번 투자로 왓츠앱의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넘는 인도네시아 내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투자는 인도 최고 재벌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디지털 계열사 지오에 57억 달러를 투자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고젝과 투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 고젝의 고페이(GoPay) 등 인도네시아의 3개 전자지갑 사업자와 협력해 동남아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 페이팔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페이팔 인터내셔널의 책임자인 카메론 맥린은 “페이팔의 결제 능력이 고젝의 서비스에 통합될 것이며 사용자들이 전 세계 페이팔 상점에서 고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젝은 2010년 라이드헤일링(스마트폰 어플로 택시를 직접 불러 이용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돼 이후 온라인 결제를 하고 음식과 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는 원스톱 앱으로 진화했다. 4개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필리핀에는 전자지갑 스타트업을 소유하고 있다.

고젝은 “기존 투자자 텐센트 및 알파벳 구글도 최근의 펀딩에 추가로 참여했으며 회사 가치를 100억 달러(12조 3000억 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젝의 이번 펀딩은 12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과의 투자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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