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마존 위협하는 소매업의 구세주 '쇼피파이' 뜬다

기사승인 2020.06.23  16: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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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장 버기(Jan Buerge)는 35년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World's Window(세상의 창)‘이라는 이름의 점포를 운영해왔다. 말 그대로 세계 각지에서 모은 공예품을 취급하는 가게다. 하지만 지난 3월 들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게들이 문을 닫아야 했다.

그래도 버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버기는 우선 수중에 있는 상품의 사진을 찍고 남편과 조카의 도움을 받아 이 제품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로부터 불과 3일 만에 온라인 쇼핑은 대성황을 이뤘다. 미국 전역에서 주문이 몰리면서 버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용하던 전화선을 소재로 한 바구니 등을 발송하느라 분주했다.

버기는 혼자 힘으로 성공을 거둔 게 아니다. 결제처리와 상품 발송, 마케팅 등 온라인 판매 기간 업무를 도맡은 쇼피파이(Shopify)의 덕이 컸다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 쇼피파이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매업의 구세주로 부상하면서 아마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어 운영하고 싶은 경영자들을 위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라도 사용하기 쉬운 서비스는, 버기의 상점과 같은 많은 스몰 비즈니스를 폐업의 위기로부터 구했다.

실제로 쇼피파이로 온라인 스토어를 만든 소매상들은 대면 판매로 생긴 매출 마이너스 분의 94%를 온라인 주문으로 되찾고 있다. 쇼피파이의 주가는 도시봉쇄 시점과 비교해 90% 상승했다.

쇼피파이는 과거에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 쇼피파이는 스몰 비즈니스가 자신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의 아성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시도였다. 투자가 대부분이 쇼피파이는 1~2년 안에 철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다. 쇼피파이는 승승장구했다.

온라인 소매업은 어려운 비즈니스다. 웹사이트를 구축해 인터넷 트래픽을 처리하는 서버를 빌려 대금을 회수해야 한다. 상품의 발송이나 반품 수리, 판매 촉진을 위한 캠페인 등의 업무도 있다. 온라인 스토어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데다가, 최소한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든다.

그래서 온라인 판매를 계획하는 대부분의 스몰 비즈니스는 아마존과 손잡는 길을 택했다. 실제로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약 3분의 2는 하부의 판매업체가 취급한다.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의 번거로운 업무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징수한다. 아마존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것은 자사 제품을 다른 소매점 선반에 놓는 것과 같다. 독자적인 브랜드 구축은 거의 불가능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다.

쇼피파이는 아마존과 정반대다. 동사는 소매업자에 대해 온라인 스토어를 스스로 구축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이른바 자사 브랜드 구축을 돕는 보이지 않는 파트너 같은 존재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출판사인 펭귄 북스, 유니리버, 레드불, 하인츠, 버드와이저, 펩시, 네슬레는 모두 쇼피파이 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간단한 툴을 제공하고 있어 이것을 사용하면 월 29달러부터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만의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수주 관리도 대행해 준다. 즉 쇼피파이의 창고에 재고를 두고 거기서 상품을 발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나 서버의 관리는 불필요하다. 높은 월급을 받는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거나 직접 프로그래밍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출하의 수고로부터도 해방된다.

단시간의 설정 작업만으로 스스로의 브랜드를 붙인 본격적인 온라인 스토어가 시작된다. 게다가 아마존의 경우와 같이 자동적으로 가동해 주는 것이다. 이는 온갖 설비와 제대로 교육된 점원을 적은 비용으로 구하는 것과 같다. 가게 주인은 상품을 진열하고 간판을 내걸면 나머지는 상품이 팔리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쇼피파이 사업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12년 쇼피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매 업체는 불과 4만 2000개였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100만개를 넘는다.

올해 한 해 동안 쇼피파이 플랫폼을 경유한 상품의 판매액은 6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는 '미움받는 오리'였던 2015년과 비교하면 무려 7배 급증세다.

현재 쇼피파이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포함한 세계의 소매업자 중 15위에 랭크돼 있다. 이는 홈센터인 로우즈(Lowe‘s)에 육박하는 규모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간과하고 있지만 쇼피파이는 소매업계의 기존 개념을 깨는 혁신적인 기업이다. 쇼피파이는 이제 안티 아마존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조민수 기자 mscho@itdaily.kr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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