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 두고 치열해지는 CSP 경쟁 예고

▲ AWS가 ‘온라인 기술 교육 세션’을 개최, 서울 리전에 4번째 AZ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티데일리]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울 리전에 4번째 가용영역(AZ)를 신규 개설하며, 데이터센터 인프라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 같은 AWS의 데이터센터 역량 강화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치열해지는 CSP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AWS코리아는 ‘AWS 온라인 기술 교육 세션’을 개최, 서울 리전에 4번째 AZ를 추가 개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버지니아주), 서부(오레곤), 일본(도쿄)에만 4개의 AZ가 있었지만, 이번 AZ 추가로 서울 리전이 4번째로 대규모 리전이 됐다.

AWS는 2012년 AWS코리아 사무소를 개소한 후 2016년 2개의 AZ를 보유한 서울 리전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3번째 AZ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번 4번째 AZ 개설은 1년 만에 이뤄졌다. 현재 AWS는 한 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로 AZ, 3개의 AZ로 리전을 구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AWS 온라인 기술 교육 세션’ 발표를 맡은 윤석찬 AWS 에반젤리스트는 “이렇게 이뤄진 AZ는 자체적으로 전원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별 최대 수십만 대의 서버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가용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초고속 광통신 전용망으로 AZ끼리 연결돼 위급 상황 대처와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 사항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현재 AWS는 전 세계에 총 24개 리전에 총 77개의 AZ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추가적으로 AZ를 신규 개설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4번째 AZ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요구에 적합한 ▲아웃포스트(Outpost) ▲웨이브랭스(Wavelength) 등 에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웃포스트’는 AWS 인프라 및 주요 서비스, API, 개발도구를 온프레미스로 확장해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웨이브랭스’는 5G 네트워크 에지에서 AWS 컴퓨팅 및 스토리지를 사용해 5G 기반 모바일 디바이스 및 사용자에게 초저지연으로 애플리케이션 제공이 가능한 서비스다.

▲ 윤석찬 AWS 테크에반젤리스트

이 외에도 윤석찬 AWS 에반젤리스트는 이날 행사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아마존은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으며, 파리 기후 협약 일정에 따른 계획도 공개했다. 온실 가스 배출량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것과 파리 협정에 따라 탈탄소화 전략을 시행하는 것 등이 그 예시다.

특히, 클라우드 사용 시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공개했다. 자체 구축 서버를 활용할 시 약 15%의 에너지 효율성을 보이지만,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할 시 65%의 에너지 효율성을 보였다. 또한, 클라우드 대비 자체 구축 서버의 전력 효율은 29% 미만이었지만,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전력량이 84%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윤 에반젤리스트는 “자체 구축 서버는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서버를 켜놓고 있어야 하는데, 클라우드는 사용이 끝나면 꺼버리기 때문에 전력량 역시 대폭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두고 CSP 대격돌 예고

이 같은 AWS의 4번째 AZ 개설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펼쳐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WS의 경쟁사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산단에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 시작했다. 디지털리얼티도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에 데이터센터 준공에 첫삽을 푸며 한국 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고, 구글 클라우드 역시 올해 2월 서울 리전을 개소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두고 ‘전쟁’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도 경쟁력 갖추기에 돌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데이터 주권이라는 이점을 활용하겠다며 데이터센터 ‘각’을 설립, 데이터센터를 브레인센터로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특히, 6,500억 원을 투입해 세종자치시에 2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NHN도 ‘TCC1(TOAST Cloud Center1)’라는 이름의 데이터센터에 이어 2번째 데이터센터인 ‘TCC2’ 건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NHN은 경상남도, HDC현대산업개발, 김해시와 힘을 모으고 있다. 김해 부원지구에 들어서는 ‘TCC2’는 10만 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의 큰 규모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도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라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와 AI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 솔루션에는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를 앞세운 ‘컨테이너 팩’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등의 기능이 탑재된다. 뒤늦게 뛰어든 카카오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안착을 위해 업계는 카카오가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이 치열해질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서의 우위 선점을 위해 AWS는 더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리전에 4번째 AZ 개설하는 것 외에도 AWS는 SK텔레콤과 올해 ‘5G 에지 클라우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5G MEC 기술에 AWS의 ‘AWS 웨이브렝스’ 등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접목해 ‘5G 에지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AWS 클라우드 활용 핵심은 인프라 확장

윤석찬 AWS 에반젤리스트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AWS 클라우드 활용 사례도 공유했다. 먼저, 마켓컬리의 경우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으로 2015년 첫 해에 매출 290만 달러에서 2018년에 1억 5,500만 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AWS를 통해 지속적인 주문 및 배송 주기에 따른 서비스 규모 확장 과정의 다양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

마켓컬리가 사용한 AWS의 서비스는 ‘AWS 오토 스케일링(AWS Auto Scaling)’, ‘아마존(Amazon) RDS’ 등이다. 이를 통해 쉽게 인프라를 확장하고 고객의 수요를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임상석 마켓컬리 CTO는 “향후에도 AWS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마켓컬리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 기관의 예로 숙명여자대학교의 사례도 공유했다. 숙명여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AWS를 통해 유연한 대처와 손쉬운 확장이 가능했다. 윤희정 숙명여대 교수학습센터장은 “이전에는 학습관리시스템을 자체 구축 서버로 운영했지만, AWS를 도입함으로써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사용자 수에 따라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 첫날 대규모 연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AWS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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