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세시(Henrique Cecci) 가트너 책임 연구원

▲ 엔리케 세시(Henrique Cecci) 가트너 책임 연구원

[컴퓨터월드] 지난 수년간 가트너는 주요 IT 동향에 대해 살펴보면서 이러한 현상이 데이터센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가트너가 최근 다룬 주제로는 하이퍼컨버지드 통합 시스템(Hyperconverged Integrated System, HCIS), 이원적 IT(Bimodal IT),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있다.

이러한 IT 트렌드는 기업 IT 담당자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가트렌드(megatrend)는 전 세계적으로 인류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모시키는 수많은 과정과 변화를 보여주는 징후다. 이러한 메가트렌드는 향후 10년 간 데이터센터 전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 세계 주요 메가트렌드에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급격한 인구 증가 및 변화, 도시화, 메가시티(Megacity)의 등장,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자원 부족 현상 등이 있다. 또한, 클라우드와 같이 다양한 IT 서비스 제공 모델은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IT 환경 조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 <표 1> CIO와 IT담당자들에게 미칠 영향 및 권고사항, 출처: 가트너(2016년 3월)

이번 글에서는 4가지 메가트렌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기업의 IT 담당자들에게 이러한 변화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잠재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디지털화(Digitalization)
가트너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최고정보담당자(CIO)는 향후 디지털 수요에 대응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지털화를 주제로 수많은 설문 조사를 진행하면서 수백여 개에 이르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에는 11조 달러의 매출 및 공공 부문 예산과 2,500억 달러의 IT 지출 규모에 이르는 모든 주요 산업군에 종사 중인 84개국 2,944명의 CI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2016년 가트너 CIO 아젠다 보고서(2016 Gartner CIO Agenda Survey)’를 발표했다.

디지털 시대의 진행 현황과 향후 발전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수익 창출을 전망하는 CIO 비율이 16%에서 3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부문 CIO들도 디지털 프로세스가 기존 42%에서 7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2015년 가트너 임원 대상 설문 조사(2015 Gartner Board of Directors Survey)’에서 밝힌 트렌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다(그림 1 참조).

▲ <그림 1> 디지털화 가속화에 대한 CIO 및 CEO의 견해, 출처: 가트너(2016년 3월)

강력한 데이터센터 전략을 구축해 미래 디지털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CIO 권고 사항:
■ 현업 부서에 최선의 방법으로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 프레미스(On-premise), 클라우드, 코로케이션(Co-location), 호스팅, 엣지(Edge) 컴퓨팅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센터 대안을 고려한 디지털 플랫폼 및 데이터센터 전략을 개발하라.
■ 각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의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적합한 수준의 복원력, 보안 및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작업을 실행하라.
■ 신속한 이원적 IT 역량을 개발하고 강화하여 데이터센터 프로비저닝 기능과 IT 인프라 및 운영의 민첩성을 개선하라.


인구사회적 변화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전례 없는 수준의 인구사회적 변화에 직면함에 따라 CIO는 이를 반영한 인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국제연합(United Nations, 이하 UN)을 포함한 여러 기관의 데이터 및 보고서들은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인구와 사회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다. UN에서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건강과 교육, 도시화를 선도하는 국가에 대해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인구의 증가와 이들의 자원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예로, 전 세계 출산율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1950년대 후반 출산율은 여성 1명 당 3.8명의 자녀로 절정에 달했다.

UN 세계인구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20년까지 출산율은 여성 1명 당 1.9명으로 총 인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생률을 약간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출산율 감소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을 제외한 27개 유럽연합 국가의 출산율은 1.59명 수준이며, 싱가포르는 1.26명에 머물러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율과 경제 성장률 저하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CIO는 노동 가능 청년층의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앞으로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청년 근로자들이 혁신 및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쇠퇴하는 기존 산업에는 진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율 감소와 같은 요인들이 전 세계 노동 인구를 천천히 변화시키고 있다면,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다른 요인들은 보다 직접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가트너의 2016년 CIO 아젠다 보고서에 따르면, 66%의 CIO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재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인재는 대부분 국가에서 CIO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림 2 참조).

▲ <그림 2> CIO로서 귀하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출처: 가트너(2016년 3월)

궁극적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에서 자율 비즈니스의 시대로 발전하게 될(그림 3 참조) 이 위기는 보다 산업화되고 자율적인 IT 시대로 진화함에 따라 억제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실력 격차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CIO가 당면하게 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다.
 

▲ <그림 3> 디지털 비즈니스 발전 단계, 출처: 가트너(2016년 3월)

CIO 권고 사항:
■ 종합적인 데이터센터 전략 수립 및 실행과 강력한 디지털 코어(digital core)를 개발하는 핵심 업무를 비롯해 적합한 인재가 적절한 직무를 수행하도록 전략적인 인적 자원 계획 프로세스를 구축하라.
■ 데이터센터 전략과 긴밀히 연계해 모든 전략적 부문에서 인재 육성에 필요한 시간과 재정적 자원을 투입하라.
■ 기존 팀에 재교육을 실시하고 필수적인 지식과 직무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라.


도시화
메가시티의 증가로 인해 CIO는 인구 밀집 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 계획을 수립하게 될 전망이다.

UN이 최근 실시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그림 4 참조), 도시 인구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중 30%가 도시에 거주했지만, 2050년에 이르면 이 수치가 6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도시화로 인해 인구 1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70년 도쿄, 뉴욕, 뉴저지 등 3개에 불과했던 메가시티는 2030년에 이르러 41개 도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림 4, 5 참조).

▲ <그림 4> 전 세계 인구

▲ <그림 5> 도시 규모 별 전 세계 도시 인구 분포도, 출처: 유엔 경제사회국 인구부(2015년)

도심 인구가 증가하고 거주하는 지역이 몇몇 지역에 집중되면서 데이터센터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적응해야 할 것이다. 즉, 높은 인구 밀도를 지닌 도시는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게 되고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모든 데이터센터에 동일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은 높은 부동산 비용과 세금을 수반하게 된다. 대부분의 대기업과 대형 데이터센터들은 건설과 운영비용이 낮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메가시티와 가까운 곳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모든 데이터센터에 좋은 옵션은 아니다. 매우 짧은 대기시간이나 추가적인 복원 기능과 같은 특정한 요구 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메가시티에 위치한 초소형, 엣지(edge) 또는 소형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 에너지 가격을 통제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멀리 떨어진 곳에 구축한다. 낮은 운영비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데이터센터 위치를 선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림 6> 메가시티 인력 프레임워크(Gravity Framework), 출처: 가트너(2016년 3월)

CIO 권고 사항:
■ 도시화 추세를 데이터센터 전략에 포함시킴으로써 ‘메가시티 그래비티(megacity gravity)’ 개념을 도입해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선정하라.
■ ‘소형, 엣지 및 초소형 데이터센터’의 경우 최고 수준의 성능과 복원력을 위해 도시 지역 내부에 설치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 비동기식 데이터 복제나 비교적 높은 목표 복구 시간과 같이 성능과 복원력이 떨어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은 메가시티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로 이전하라.


기후 변화 및 자원 부족
기후 변화로 인해 천연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IO는 경제적 효율성과 탄력성을 주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소속의 고다르 우주연구소(Goddard Institute for Space Studies, GISS)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기온이 1884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그림 7 참조).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의 기후변화연구소(Climatic Research Unit, CRU)와 미국의 해양대기관리처(U.S.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에서 발표한 결과와 일치한다. 기후 변화는 인구 증가 및 경제 발전과 더불어 물, 음식, 원료, 에너지원과 같은 필수적인 천연 자원처럼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다.

▲ <그림 7> 전 세계 대륙 – 해양 온도 지수, 출처: NASA 고다르 우주연구소(2015년)

전 세계적으로 전산 자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많은 수의 데이터센터는 적정 수준의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전력과 물을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정부 과세 제도는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인식 및 태도를 바꾸고 있다. 실제로 영국은 전력비용을 6% 인상한 순환중복검사(Cyclic Redundancy Check)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기후 변화는 홍수, 화재, 극한 기후 조건, 전력 및 물 공급 감소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생태계 변화를 야기해 데이터센터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운영비용과 규제 관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IO 권고 사항:
■ 친환경 IT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통합적이면서 전략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자사의 모든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보다 종합적이고 조직적인 관점을 취하라.
■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만한 기후 변화와 관련한 위험 요소를 평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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