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LTE-M 구축…SK텔레콤 LoRa, KT·LG유플러스는 NB-IoT 주력

[컴퓨터월드]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수가 2021년이면 약 157억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IoT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다. IoT 통신망은 무엇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수많은 기기를 ▲낮은 전력소모로 ▲저가에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요구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IoT 통신망 시장은 LPWA(Low Power Wide Area) 네트워크 분야가 가장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LPWA를 둘러싼 통신사들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동통신 3사는 기존에 보유한 LTE 망을 기반으로 IoT 전용망 LTE-M을 구축하고 IoT 시대 대비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4일 SK텔레콤이 비면허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LoRa(LongRange)’ 기반의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선언하면서, IoT 전용망의 대세가 과연 어떤 기술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LTE-M을 비롯해 차세대 표준인 NB-IoT, 그리고 LoRa 등에 대해 알아본다.


본격화되는 IoT 시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과 사물, 공간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각 연결 요소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이를 공유 및 활용한다는 개념의 IoT는 최근 몇 년간 가속화된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최근 우리 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2015년 발행한 IoT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IoT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 2,000억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6월 발표된 에릭슨(Ericsson)의 ‘모빌리티 리포트(Mobility Report)’에서는 2015년 약 150억 개로 집계된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가 2021년까지 약 280억 개로 늘어나고, 이 중 2015년 기준 약 46억 개로 추정되는 IoT 기기는 2021년이 되면 약 157억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23%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다.

▲ ‘커넥티드 디바이스’ 예상 성장 추이 (출처: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2016.06)

이처럼 고성장이 예상되는 IoT는 크게 ▲반도체 ▲모듈 및 단말 ▲플랫폼 ▲네트워크 등 4가지의 기술적 구성 요소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반도체 부문은 온도·빛·움직임·위치 등을 감지하는 센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유·무선 통신 칩, 그리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포함한다. 모듈 및 단말 부문은 디바이스 인터페이스와 REST 웹 인터페이스 모듈 같은 작은 단위에서부터 크게는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 자체까지 확장된다.

플랫폼 부문은 IoT를 기능하게 하는 운영 소프트웨어와 그 구축을 지원하는 솔루션 등이 포함되며, 네트워크 부문은 데이터의 전송을 위한 각종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 및 표준들을 말한다. IoT 기기는 이러한 4가지 층위의 기술들을 기반으로 비로소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한편, 이러한 데이터 제공 측면은 IoT의 응용 분야에 따라 전송 빈도와 양에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영상모니터링 분야의 경우는 전송 데이터양이 많고, 빈도는 중간 정도다. 하지만 스마트 계량(metering) 분야는 전송 빈도수는 많으나 데이터양은 매우 적다. 이처럼 IoT는 각 응용 분야별로 서비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 특성에 맞는 네트워크 선정이 중요하다.

▲ IoT의 응용분야별 전송빈도수와 데이터양 (출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IoT의 네트워크 영역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근거리 통신망(Local Area Network, LAN)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ow Power Wide Area, LPWA) ▲기존 셀룰러 네트워크(Celluar Network) 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이 중에서 LPWA 기술은 앞으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낮은 전력소모와 장거리 커버리지를 특징으로 하며 보안과 저비용이라는 장점까지 갖춰 IoT에 매우 적합한 통신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IoT의 무선 커넥티비티 (출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또한 LPWA 중에서는 ▲LTE-MTC(Long Term Evolution-Machine Type Communication, LTE-M) ▲NB-IoT(Narrow Band-IoT, 협대역 사물인터넷) ▲유럽 표준인 2.5세대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기반의 EC-GPRS(Extended Coverage-General Packet Radio Service) 등 3가지 방식이 최근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관련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가 제정한 표준안(릴리즈 13)에 포함, 앞으로 도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 IoT 전용망의 ‘해답’

LPWA의 ‘저전력 장거리’라는 특징이 IoT에 적합한 이유는 기존 유·무선통신망 기반 네트워크를 IoT에서 사용할 때 지적되는 단점을 적절히 보완할 수 있어서다. 먼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와이파이(Wi-Fi)를 사용하는 LAN 기반의 IoT 네트워크는 고정된 AP(Access Point)를 요구하므로 이동성이 부족하고, 따라서 가정 내 홈IoT 서비스 정도에 적합하다.

또한 블루투스(Bluetooth)는 연결이 불안정한 편으로 근거리에서 기기 간 직접 통신 정도에 알맞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은 자동차처럼 움직임이 큰 사물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자연히 휴대전화처럼 커버리지가 넓은 기존 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용해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

하지만 셀룰러 네트워크에서 그대로 IoT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기존 휴대전화 주파수 환경에 맞춰 개발된 셀룰러용 모듈은 단순한 측정값을 전송하는 정도의 IoT 기기에 적용되기에는 성능이 과하고 전력 소비도 많으며, 비용 부담도 크다. 이에 셀룰러 네트워크를 이용한 IoT 전용통신망을 구현하기 위해, 3GPP는 복잡한 기술을 단순화하고 성능을 제한한 표준을 고려하게 된다. 기존 LTE 망에서 좁은 대역폭을 사용해 속도를 줄인 LTE-M 같은 기술이다.

하지만 이렇게 속도를 줄여도 LTE 자체가 워낙 빠른 기술이라 저속을 요구하는 IoT의 하위 응용 분야, 이른바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IoST) 영역까지 모두 적절한 수준으로 커버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향후 수백억 개의 ‘소물’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IoT 시장은 매우 낮은 전력소모와 단순한 기능을 갖춘, 저렴한 통신방식 및 모듈을 자연스럽게 요구하게 된다.

▲ 3GPP LTE UE Category (출처: 3GPP)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통신방식이 바로 LPWA로, 현재 세계적으로 몇 가지 방식들이 경쟁 중이다. 앞서 언급한 최신 3GPP 표준 방식들을 비롯해 비표준 방식의 SigFox(시그폭스), LoRa(LongRange, 로라) 등이 주목받고 있다. LTE-M의 경우 최근 3GPP 표준 논의(릴리즈 13)에서 속도를 더욱 제한한 카테고리M(Cat.M)을 추가하며 비용과 전력 문제를 개선, LPWA의 범주로 더욱 깊게 들어왔다. 다가오는 본격적 IoT 시대에는 이들 LPWA 네트워크가 전체 산업 내에서 가장 큰 축을 이룰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LPWA를 둘러싼 산업규모만 약 2,100억 달러(약 253조 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LPWA 기반 IoT 통신망을 국가 경제 재도약에 필수적인 신산업 분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재 적용 가능한 LPWA 관련 서비스만을 기준으로 한 잠재적 시장 규모가 약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이통사, LTE-M 우선 구축

2016년 9월 현재까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도입을 완료한 IoT 통신망은 3사가 모두 도입한 LTE-M과 SK텔레콤만이 도입한 LoRa 2가지 방식이다. LTE-M보다 더욱 속도를 줄이고 기술 및 모듈의 복잡도를 단순화한 ‘NB-IoT’의 경우, KT가 올해 말 시범망 구축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85개 시에 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LG유플러스도 기술 적용을 연구 중이다.

먼저 LTE-M은 기존 통신사 면허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술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보유한 LTE 망을 기반으로 LTE-M IoT 전용망을 구축했다. 지난 3월 말 KT가 전국망 구축 완료 및 상용화를 먼저 선포하고, 모듈 10만 개를 개발사에 무료로 배포했다. 올해 말까지 관련 생태계 확산을 위해 무료로 서비스 중이며, SK텔레콤도 비슷한 시기 LTE-M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미 망을 구축하고 올해 안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TE-M은 기존에 통신사가 구축한 망을 사용하므로 기술만 적용하면 곧바로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며, 면허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섭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서비스 품질이 보장된다. 속도는 현재 구축한 Cat.1 기준 다운링크 최대 10Mbps 수준으로, 데이터의 양이 큰 IoT 서비스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표준 기술로서 서비스가 사장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유심(USIM) 기반으로 개통절차가 복잡하고,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크며, 칩 및 모듈과 사용요금이 상대적으로 고비용이라는 점이다.

반면 LoRa의 경우 LTE-M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전력소모가 적어 10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갖도록 모듈을 제작할 수 있다. 900Mhz대 주파수를 사용하므로 굴절 및 회절도가 높아 수신 감도가 뛰어나며 통신 범위는 도심지역 기준 반경 2~15km, 교외 최대 30km, 지하 및 실내에서는 1~3km 수준으로 LTE-M의 최대 5~11km보다 넓다.

게이트웨이 당 수만 대의 IoT 기기가 접속 가능하며, 전송속도는 250bps에서 최대 50Kbps 수준으로 원격검침 및 모니터링 등에는 충분한 성능이다. 개통도 아이디(ID) 기반으로 단순하고, 낮아진 성능만큼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단점은 비면허 대역이라 주파수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 LTE-M과 LoRa의 장·단점 비교 (출처: SKT·KT)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LoRa 전국망을 구축했다. 해외에서 도시 단위의 망 구축은 있었지만 전국 단위는 처음이라는 점을 SK텔레콤 측은 강조했다. 지난 3월 구축 계획을 밝혔던 SK텔레콤은 약 3개월 만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면적 대비 90%, 인구 대비 99%의 커버리지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더욱 확충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은 “실외 커버리지는 산악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확보했다. 지하나 빌딩 안 음영지역은 해당 부분만 보완투자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oT 확산이 지금까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은 것은 (요금이) 가볍지 않아서다. 고객의 투자 대비 가치부등호를 만족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기존보다 1/10 수준으로 요금을 낮췄다. 모듈도 기존 5만 원 이상 하던 가격을 1/5 이하로 떨어뜨렸다”며 LoRa의 비용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며칠 뒤에 열린 LTE 기반 해상안전 솔루션 발표 간담회에서 “통신 비표준 기술은 수명이 짧다. 원래 KT는 SigFox를 검토했었지만, 표준이 아니라 간섭 이슈 등이 있어 LTE-M 및 NB-IoT를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경쟁사도 LTE-M보다 LoRa가 열위에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hybrid) 전략을 발표한 것이라고 본다”며 비표준 방식에 대한 회의적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서로 연동이 불가능한 LTE-M과 LoRa,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앞으로 등장할 모든 IoT 시장 니즈(needs)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는 IoT전용망에 대해 LTE-M 전국망을 언급하고 있으나, 지금의 Cat.1 단말 기반으로는 IoT 관련 전체 서비스를 커버하기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TE-M이 저가의 IoT 전용망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Cat.M이나 NB-IoT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T 역시 현재 Cat.1 기반 LTE-M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KT는 올해 하반기 대역폭을 줄여 더욱 저속·저전력·저비용 서비스가 가능한 NB-IoT 시범망을 구축하고 필드테스트를 완료,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NB-IoT를 일부 망에 적용하고 시범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내년까지 더욱 사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3GPP를 통해 6월 표준화가 완료된 NB-IoT는 협대역(Narrow Band)이란 이름에 걸맞게 LTE-M 대비 더욱 낮아진 대역폭으로 많은 단말을 수용할 수 있다. 속도는 최대 200Kbps 수준으로, 모듈의 복잡도와 가격 역시 더욱 낮춰 현재의 LoRa보다 저렴한 모듈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Association,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의 NB-IoT 포럼에는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버라이즌, 차이나모바일, 퀄컴, 삼성, LG, 에릭슨, 인텔, 화웨이 등 주요 글로벌 사업자가 대부분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단말 출시 및 국내 상용망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SK텔레콤, LoRa 전국 상용화 서비스 개시
2017년까지 400만 개 이상 단말기 연결

▲ SK텔레콤이 LoRa 기반 IoT 전용망을 전국에 구축했다.

지난 7월 4일 SK텔레콤이 IoT 전용망 LoRa의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갖고 ▲LoRa 전용요금제 ▲관련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지난 3월 구축을 완료한 LTE-M에 더해 ‘LoRa’를 추가 구축함으로써 IoT 서비스 개발 시 연결 빈도나 데이터 양, 속도 등 서비스 특성에 따라 두 네트워크 중 적합한 망을 골라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LoRa를 통해 보다 많은 사물들을 가볍고 쉽게 연결할 수 있어 가로등·보안등 원격제어, 가스·수도 무선 검침, 맨홀 내부 상태 모니터링, 취약계층 위험 방지 웨어러블 기기 등 생활 속 안전과 편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최저 월 350원(VAT포함 380원) 요금제 선봬

SK텔레콤은 특히 초기 시장 확산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파격적인 요금제를 통해 IoT 시장을 조기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2017년 말까지 LoRa에 400만 개 이상의 단말기를 연결시킬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

이날 발표한 IoT 전용 회선 요금제는 월 이용료 350~2,000원(VAT포함 380~2,200원) 수준으로, 기존 LTE-M 서비스 대비 1/10 요금이라는 설명이다. 1시간에 1회,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가스검침기의 경우 월 350원(VAT포함 380원)의 최저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다. 가스검침기는 1회 당 평균 64B, 1일 24회 30일 기준으로는 46KB를 사용한다.

월 100MB 용량을 사용하는 서비스의 경우 월 2,000원(VAT 포함 2,2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장기 약정 할인 및 다회선 할인을 적용하면 최대 28%까지 추가 할인이 가능하며, 최소 연 3,020~최대 연 17,280원(VAT 포함 3,330~19,000원)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다.

▲ SK텔레콤 LoRa 요금제

서비스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다. 자사 IoT 플랫폼인 ‘씽플러그(ThingPlug)’를 활용하는 파트너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수익의 100%를 제공하고, 추가 데이터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자사 플랫폼 연동 시에는 파트너 수익 비율을 최대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존에는 통신사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에게 직접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면, IoT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저렴한 IoT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중개해 주고 여기서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즉 SK텔레콤의 모듈, 회선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서비스를 개발, 일반고객이나 기업고객에게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 검침, 맨홀 관제 등 연말까지 20개 신규 서비스 개시

SK텔레콤은 LoRa 망을 활용해 7월부터 가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원격검침인프라) 사업과 초중등학교 대상의 세이프워치(Safe Watch: 응급 알림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시작하고, 8월에는 창조마을 환경 모니터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9월부터는 지자체 등과 맨홀 관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10월에는 실시간 주차 공유 등이 예정돼 있으며, 연말까지 총 20개의 신규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LoRa 상용화 선포 전 이미 세 차례의 사업 설명회를 개최, 다양한 서비스 제안을 받아 협력 중이며 원격 검침, 모니터링, 위치 추적 등의 영역에서 신규 기술 및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oRa vs. NB-IoT 구도, 가능할까?

한편, GSMA의 NB-IoT 포럼 회원사 명단 중 SK텔레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도 눈길이 간다. 비록 SK텔레콤이 LoRa 전국 상용화 선언을 통해 비용경쟁력을 갖춘 LPWA 네트워크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글로벌 표준화가 진행되는 NB-IoT를 등한시할 수는 없었을 거란 얘기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제기하는 LoRa와 NB-IoT 간의 향후 경쟁 구도가 과연 정말로 성립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 사업본부장은 LoRa 전국망 선포식 자리에서 “NB-IoT는 기존 LTE 망을 잘 구축한 SK텔레콤 입장에서 매력적이지만, 기술 관점에서 변화가 많아 투자비용이 LoRa보다 더 많을 걸로 계산된다”며 “하지만 LoRa는 시장과 생태계를 키우는 데 매력적이다. 망 구축에 든 비용도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 IoT용 비면허 대역 주파수 출력을 상향 조정, 망 구축비용이 절감된 덕분이었다. 또 최근에는 주파수 추가 공급도 확정했다.

반면 오성목 KT 부사장은 “NB-IoT는 기존 LTE망에서 소프트웨어 패키지만 적용하면 되므로, 망 구축비용이 LoRa 등 비면허 대역 기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LoRa와 NB-IoT의 구축비용에 대한 양사 의견은 갈리지만, 어쨌든 주목할 부분은 SK텔레콤의 ‘시장과 생태계’ 발언이다. SK텔레콤은 예상보다 적은 투자로 당장 국내 시장에서 LPWA 분야를 선점하는 듯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고,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시장을 조기에 확대시키는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한 이후, 국내보다는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LoRa가 비표준 기술이라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향후 국제 표준 기술인 NB-IoT를 SK텔레콤이 자사 망에도 적용하게 되면 향후 국내 IoT 시장은 3사가 모두 서비스하는 NB-IoT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LoRa가 국내 시장에서 NB-IoT와 대대적으로 경쟁하는 게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IoT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IoT 통신망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망을 사용할 서비스가 없다면 기껏 구축한 IoT 전용망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IoT 서비스 초기에는 각 사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LoRa 전용망을 기반으로 Io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7월 ‘SK텔레콤 IoT 파트너스’를 출범했다. 파트너십에 참여한 50여 기업들에게는 전용모듈의 우선 공급, 사업 아이디어 우선 추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파트너 등록·인증·교육·평가 등 육성 지원 종합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LoRa 전용모듈 10만 개를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배포했으며, 파트너 기업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사업화 지원을 위한 ‘IoT 오픈 테스트베드’도 운영한다. 테스트베드에서는 네트워크, 플랫폼, 디바이스 전문가를 배치해 IoT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우수 아이디어 발굴, 신기술 개발 등을 지원한다.

‘IoT 포털’을 통해서는 LoRa 개발자를 지원한다. 포털에서는 관련 기술 및 서비스 정보, 사업 제안, 전용모듈 신청, ‘IoT 오픈 테스트베드’ 이용 신청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협력사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 과정도 파트너 포털 사이트인 ‘파트너 허브’로 단일화했다. 체계적인 심사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접수부터 검토, 채택, 사업화 실행까지 사업화 지원 전 과정을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이 이러한 지원을 장려하는 데에는 IoT 전용망 임대 수익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익 공유의 목적도 있다. 망 임대만으로는 LoRa 요금이 저가인 만큼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비스 개발 업체들과 표준 인증이나 과금 서비스, 데이터 분석, 마케팅, 세일즈 등에서 협력하고 향후 발생하는 수익의 15%, 많게는 30%까지 SK텔레콤이 가져가는 사업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KT의 경우 IoT 관련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개방형 IoT 사업협력 체계 ‘기가 IoT 얼라이언스(GiGA IoT Alliance)’를 지난해 발족하고 파트너들을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연계했다.

‘기가 IoT 얼라이언스’는 약 400㎡ 규모의 ‘기가 IoT 사업협력센터’와 ‘KT-노키아 IoT 랩’ 등의 오프라인 공간을 비롯해 개방형 IoT 플랫폼 ‘IoT 메이커스’, ‘기가 IoT 포털’ 등 온라인 시스템을 포함한다. 특히 ‘IoT 메이커스’ 회원사는 2016년 8월 기준으로 400개를 넘어섰다.
 

▲ KT 개방형 IoT 플랫폼 ‘IoT 메이커스’ 홈페이지의 제공 기능 설명

또한, 저사양 오픈소스 하드웨어에도 적용 가능한 경량 SDK(Software Development Kit)와 미리 작성된 371종의 센서 작동 소스코드, 튜토리얼(tutorial) 문서, 구매처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 ‘기가 IoT 글루(GiGA IoT GLUE)’도 공개했다. 이로써 중소제조사 및 스타트업, 1인 개발자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필요한 성능의 IoT 시제품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퀄컴 등과 공동으로 IoT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상생협력하기 위해 지난 4월 ‘2016 IoT 이노베이션 어워드&쇼케이스’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등 생태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발된 기업들을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또한, ‘IoT 인증센터’를 통해서는 중소기업 IoT 제품의 상용화도 지원한다.


이동통신 3사 IoT 사업 행보

KT, 다양한 IoT 영역 협력 추진

KT는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면서 IoT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T는 자사 홈IoT 기술과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한샘의 가구·인테리어 디자인 역량과 결합, ‘IoT 인테리어’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한 계룡건설과는 신규 건설현장에 IoT를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계룡그룹이 보수 및 관리하고 있는 전국의 도로, 터널, 교량 및 건물에도 IoT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삼성SDS와는 홈IoT 토탈 케어 서비스 ‘기가(GiGA) IoT 홈 프리미엄팩’을 공동으로 출시했다. 아파트단지·다세대·빌라·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용 솔루션으로서 개별 세대에 설치된 월패드(wall-pad)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외출 중에도 방문자와 영상 통화 및 원격 문 열기가 가능하다.

▲ KT는 삼성SDS와 함께 홈IoT 토탈 케어 서비스 ‘기가(GiGA) IoT 홈 프리미엄팩’을 출시했다.

알톤스포츠와는 ‘IoT 자전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다. ‘IoT 자전거’는 LTE-M 네트워크와 KT IoT 플랫폼을 활용한 솔루션으로 자전거 도난방지를 위한 진동 및 알람, 정교화된 위치 추적, 배터리 완전 방전 예고 기능 등을 담았다.

이 밖에 옴니시스템과는 전기·가스·수도·온수·난방 원격검침 사업을 협력하고, 귀뚜라미와는 산업용 보일러 관제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와의 협력으로는 스마트 공기청정기에 KT IoT 기술과 플랫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실내 환경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U+, ‘홈IoT’ 서비스 집중

LG유플러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홈IoT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홈CCTV맘카’는 반려동물 보유 가정과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부부 등으로부터 특히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IoT 서비스 확산을 견인했다.

최근 출시한 ‘IoT 에너지미터’는 1초 단위로 실시간 소비전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전력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가정 내 사용패턴을 분석해 월말 예상요금 및 누진요금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에너지 사용량도 비교해볼 수 있으며 통계와 고지를 통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함께 제공되는 ‘IoT 플러그’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원격으로 차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가정 내 IoT 기기 간 연결 기능은 ‘IoT 허브’를 통해 제공한다.

▲ LG유플러스 ‘IoT에너지미터’ 제품 사진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홈IoT’ 가입자가 약 34만 가구에 달하며, 댁내에 설치된 IoT 기기도 10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통신 3사 중 가장 앞선 소비사 대상 IoT 서비스 기록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말까지 가입자 50만 가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IoT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온도조절기, 열림감지센서, 도어락 등 6종의 신규 서비스로 출발했던 LG유플러스의 IoT 상품은 1년 만에 총 28개 제품으로 4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는 5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홈IoT 서비스 상용화 이후 IoT 보일러, IoT오피스텔, IoT스마트 홈(비디오폰 등)시스템, 전자업체(LG전자, 삼성전자), 가구업체, 펫 액세서리 제조기업, 전동커튼 등 전 산업분야로 IoT 서비스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IoT@home’ 에너지미터 앱 화면

최근에는 쿠첸과 함께 원격 제어와 모드 자동실행이 가능한 지능형 IoT 밥솥을 출시하고, 국내 소방설비 전문 업체인 파라텍과 함께 ‘IoT@home’ 애플리케이션에 연동된 주방용 IoT 소화장치를 선보였다. 안강개발 및 아주산업건설 등과는 IoT 오피스텔 구축을 위해 협력하며, 대우건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에 홈IoT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SKT, IoT 사업 추격 나서

SK텔레콤은 사실 그동안 타사에 비해 소비자 대상 IoT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LoRa 구축 발표를 전후로 서서히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동문건설과 함께 ‘평택 굿모닝힐 맘시티’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 기존 월패드를 통해 이용했던 홈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양 ‘수자인’ 아파트에서는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불꺼’, ‘가스 잠가줘’, ‘창문 닫아’ 등 말 한마디로 쉽게 가전기기 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추진한다. 통합제어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조명, 난방, 가스 등 집안의 주요 시설부터 엘리베이터, 공용출입문까지 제어할 수 있다.

차량공유(Carsharing) 서비스 ‘쏘카(SOCAR)’와는 LTE-M을 적용한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해 협력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 등을 켜고, 날씨·뉴스 등의 생활 정보를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개발한다. 영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지도 검색 및 통화도 가능하다. 올해 말까지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쏘카에 LTE-M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새롭게 구축한 LoRa 망으로는 삼성SDS와 손잡고 AJ네트웍스의 렌탈 사업에 IoT를 접목하기 위해 나선다. 렌탈 후 관리가 쉽지 않았던 컴퓨터나 복합기 같은 사무자동화기기에 IoT 망을 우선 접목시켜 삼성SDS의 관리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차후 다양한 렌탈 상품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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