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라임라이트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

▲ 박대성 라임라이트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

[아이티데일리] 2017년 온라인 영상 업계는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TV와 온라인 영상을 구분 짓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변화는 어떤 영상을 보는 데 있어 어떤 기기(채널)을 사용하는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만이 아니라 필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지정된 TV앞에 앉을 필요가 없어졌으며, 언제든 원할 때 영상을 보거나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영상에 대한 이 같은 사고방식은 황금시간대 스케줄을 놓고 고심하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머나 저녁 시간대 특정 채널에 시청자를 잡아 두고 싶은 쇼 프로그램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쇼 프로그램은 각자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상 서비스 활용이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 올해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온라인 영상 서비스 산업에 어떠한 변화가 이어질지 전망해본다.


4K TV보급 확대

2017년에는 4K TV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며, HDR(High Dynamic Range) 및 HDMI 2.0 표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선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전 세계 4K TV의 매출이 높아져 5천만 대 이상의 제품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이것은 소비자의 요구일까, 아니면 업계의 추진력 때문일까?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 방문해보면, 4K TV에 대한 업체들의 광고가 이에 대한 답을 보여주고 있다. 또 4K TV 가격은 1080p HD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사람들이 TV를 보는 거리에 있다. 4K와 HD 스크린 간에는 사실 분명한 차이점이 없다. 사람들은 4K TV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 더 높은 해상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집에 있는 시청자들은 의자를 가까이 가져와 TV를 보지는 않는다. 즉, 단순한 마케팅 논리로 볼 때 숫자에 근거한 판매가 가장 용이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4K는 1080보다 많이 팔린다. 그래서 더 월등하다’라는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해상도 이슈를 넘어 4K를 두드러지게 하는 데에는 ‘기술(technologies)’이 뒷받침되고 있다. 높은 명암비와 HDR은 시청 경험에 매우 유의미한 영향력을 가져온다. 현재 HDR과 높은 명암비를 지원하는 4K TV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가격이 더 비싸긴 하지만 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4K 세트 구매에 대한 리스크는 더 생길 수도 있다.


OTT 서비스 경쟁 심화

현재 시장에서는 3000개 이상의 OTT(Over The Top, 셋톱 박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TV 서비스) 서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라임라이트의 ‘온라인 영상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가정에서 구독 중인 평균 OTT 서비스 개수는 3개로 조사됐다. 즉, 몇몇 서비스들은 광고 매출에 의존할 것이나 또 그 중 일부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OTT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파트너십을 맺어 같은 장르의 다양한 서비스로 구성된 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초창기에 이는 매우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이 같은 서비스가 장기간 성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증강현실(AR) 대중화

현재 AR은 미디어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AR은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VR)과는 달리 AR은 부분적으로만 몰입(immersive)적이라고 할 수 있다. AR은 사용자가 보는 실제적인 물리적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넣어 증강(augmenting)시키는 기법이다.

VR의 경우 비디오 스크린을 얼굴에 써야 하는 형태지만, AR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과 애플리케이션에서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 스포츠, 내비게이션, 광고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사이버 보안 위협 증가

DNS(도메인) 서비스 업체 딘(Dyn)을 타깃으로 한 지난해 10월의 DDoS(분산형 서비스 거부) 공격은 딘이 제공하는 인터넷 주소 조회 서비스를 장악,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를 중단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딘이 맡고 있는 1,200개 이상의 도메인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려할만한 점은 이러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향후 특정 조직을 겨냥한 타깃 공격의 시작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이 공격에 대해 미라이 봇넷(Mirai botnet)의 역량을 실험하고, 반응과 복구 전략을 알아보며, 향후 다른 조직에 투입할 준비를 하기 위한 ‘무기 테스트(Weapons test)’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사이버 보안 위협 방어에도 주력할 시점이다. 특히 악성코드 미라이(Mirai)에 감염된 IoT 기기(CCTV, DVR, 공유기 등)를 통하는 대규모 DDoS 공격의 방어는 대규모 방어벽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이버 보안 위협 공격 차단 기술을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에 통합시켜, 네트워크상에서 위협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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