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 지브라테크놀로지스 APAC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

▲ 라이언 고 지브라테크놀로지스 APAC 부사장

[아이티데일리] 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인류는 물건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GPS와 블루투스, RFID, 인터넷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정보 덕분에 사물을 추적하거나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는 것이 더욱 더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향상된 가시성은 기업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일상 생활 속에서 이러한 실시간 가시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를 예로 들어보자.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하는데 있어 탁월한 효율성을 갖춘 우버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에 따라 알맞은 차량의 수를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예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구글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웨이즈(Waze)는 교통사고나 정체와 같은 사용자 생성 기반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함으로써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경로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실시간 처리(Real-time processing)’라는 개념은 IT업계에서는 비교적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실시간 처리 이전 ‘일괄 처리(Batch processing)’ 방식이 사용되던 시절에는 기업들이 영수증을 수집하고 계산하기 위해서는 매월 말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실시간 처리의 도래는 기업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기업 의사 결정자가 실시간으로 운영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이를 분석하여 더 기민하게 결정을 내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즉, 처리와 분석이 동시에 진행됨으로써 기업들은 기업 운영과 시장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한 기업은 언제든 재고, 인력, 장비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로써 보다 신속한 배송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지난해 지브라가 발표한 ‘2020년 물류창고 비전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약 1,000명 이상의 IT/물류창고 운영 전문가 중 72%가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며, 이 중 60%는 애널리틱스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른바 ‘빅데이터’가 주목받기 시작한지 불과 수년이 지난 오늘날 데이터는 테라바이트(1조 바이트)와 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 단위로 측정된다. 사물인터넷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이 역시도 몇 년 이후에는 작게만 느껴질 것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기업에 가시성을 제공하며, 한 때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수준의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성장은 ‘기업자산정보(Enterprise Asset Intelligence)’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두로 이어진다. 기업자산정보는 현재 엔터프라이즈 IT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세 가지 트렌드인 사물인터넷,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다.

먼저, 사물인터넷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무선 웹으로 연결된 장치/물품들이다. 바코드나 RFID와 같은 태그는 와인병이나, 미식축구 선수의 어깨보호대, 그리고 영화 ‘제이슨 본(Jason Bourne, 2016)’에서와 같이 옷 주머니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이 태그들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는 물체에 디지털 음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이나 핸드헬드 컴퓨터와 같은 모바일 기기들은 이러한 태그들에 인코딩 된 정보를 읽고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나 전자 관리 시스템에 무선으로 전송한다. 수천, 수만 개의 제품들을 관리하는 거대한 물류창고와 같은 환경에서 전자 태그는 물품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펜과 종이를 사용한 전통적인 입력 방식은 글씨체나 부정확한 데이터 입력으로 오류가 발생하기 쉬웠다. 하지만 모바일 스캐너 또는 디바이스의 사용은 이러한 오류를 줄여준다. 입력된 데이터는 즉각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생산성과 업무 민첩성을 개선한다.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는 특히,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업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나 약물 정보가 담긴 바코드 밴드를 통해 환자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약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산출하고 운영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필수요소다. 이는 단지 필요에 따라 데이터 센터 혹은 컴퓨팅 리소스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센서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실시간 분석 관리, 실행 가능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변환을 모두 아우른다. 매장 내 네트워크와 데이트 분석 시스템을 갖춘 오늘날의 리테일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고도로 맞춤화되고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고객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기업 운영에 대한 최적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은 모든 비즈니스 리더의 희망사항이다. 생성되고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은 전례 없는 수준의 탁월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확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들을 통해, 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의 확보는 물론 궁극적으로 일상적 업무와 수익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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