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은행 80%가 올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전망

[컴퓨터월드]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등 디지털 암호화폐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급등하면서 이를 이루는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히 가상화폐만을 위한 기술만은 아니다. 특히 이해관계자가 많고 신뢰성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의 시발점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급격한 가격상승과 더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나온 ‘이더리움’ 등도 마찬가지다. 6월 28일 기준으로 1비트코인의 가격은 한화 280만 원선에서 거래됐다.

이러한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는 사람들 또한 늘었다. 비트코인은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장치가 존재하지 않고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 값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이 금광 채굴과 닮아 ‘채굴’이라 불린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분마다 25개씩 발행되고 있지만 21만 개가 발행될 때마다 그 비율이 반으로 떨어지는 ‘반감기’를 갖게 되고 점차 0개에 수렴하게 돼 있다.

비트코인의 ‘채굴’에는 월등한 컴퓨팅 파워, 특히 동시에 여러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분산컴퓨팅시스템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한 GPU가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중고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등 컴퓨팅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 비트코인 시세추이(출처:blockchain.info)

<<관련동향>

가상화폐 진출 기업 증가세…관련 규제 마련 목소리 높아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으며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사업에 나서는 사업자들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OS, 글로스퍼, 퓨전데이타 등이 가상화폐 발행 및 관련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더루프는 서강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서강대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강코인’의 개념증명을 완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소를 주축으로 자잘한 문제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 신종 화폐들은 이를 보안할 방법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상품의 일종으로 ‘묵인’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지위는 아무 것도 없는 실정이다.

사실상 일종의 상품권과 다를 바 없는 지위를 가지고 있다보니 각종 거래소 또한 큰 규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는 해킹으로 인해 약 6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파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들 가상화폐의 ‘법적 정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보스코인’, 5년 내 전세계 5위 암호화폐로 성장할 것”

지난 5월 2일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 버전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트러스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블록체인OS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암호화폐 ‘보스코인(BOScoin)’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암호화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추론엔진이 탑재된 ‘트러스트 컨트랙트(Trust Contracts) 솔루션’을 적용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 내용이 복잡한 프로그램 코드로 돼 있어 일반인들은 전혀 내용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보스코인의 트러스트 컨트랙트는 OWL과 SDL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일반 사용자도 계약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추론엔진(Inference engine)이 프로그램 상의 문제를 사전에 확인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거래 처리속도를 신용카드 결제 수준으로 끌어올려 초당 1천 건의 거래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의회 네트워크(Congress Network)라고 하는 거버넌스 시스템(Governance System)이 내재돼, 합의가 어려운 기존 암호화폐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했고, 이를 통해 직접민주제 구현도 가능하다.

한편 블록체인OS는 ICO(Initial Coin Offering)계획 또한 공개했다. ICO는 5월 10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됐다.

김인환 블록체인OS 대표는 “보스코인(BOScoin)출시로 우리나라가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앙집권적이 아닌, 합의에 의한 의사결정시스템과 지속적으로 자기진화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보스코인은 올해 4월 스위스에 설립된 보스 플랫폼 파운데이션(BOS Platform Foundation)에서 발행하고 관리한다.

 


 

글로스퍼, ‘인피니티 프로젝트’로 ICO 사업 본격 시동
“3년 내 전 세계 사용자 2억 명 확보할 것”

글로스퍼(대표 김태원, 권재호)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를 앞두고 지난달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인피니티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글로스퍼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잇는 제3세대 가상화폐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달 공개했던 다중 블록체인 오픈소스 플랫폼인 ‘팩커스(Packuth)’를 기반으로 제도권 통화를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글로스퍼는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진보 ▲실물경제 기반의 실증 ▲전략적 제도 개선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축했으며,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궁극적으로는 미래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겸 기술최고경영자(CTO)는 “기존의 가상화폐는 기술 중심으로 발행돼 시장이 따라가는 양상이어서 참여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인피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시장 친화적이고 모두가 보유하고 싶은 가상화폐를 만들어 난립하는 가상화폐 경쟁 속에서 안정성, 익명성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스퍼는 내년 5월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IC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내 전 세계 사용자 2억 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퓨전데이타, 가상화폐용 HCI 공급…40.4억 원 규모
“신사업 추진 한달 만에 청신호…연내 가상화폐 브랜드 론칭 준비 중”

퓨전데이타(대표 이종명)는 가상화폐용 솔루션 ‘제이겟스위트(J-Get Suite)’의 공급계약을 국내 IT기업과 체결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40.4억 원 규모다.

지난 6월 퓨전데이타는 사업성 검토를 거쳐 신규 사업모델로 가상화폐를 선정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등 필수 IT인프라가 포함된 가상화폐 솔루션 ‘제이겟스위트’를 공개한 바 있다.

‘제이겟스위트’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Alternative Coin) 채굴에 필요한 IT인프라를 비롯해 효율적인 채굴과 사업 관리를 통합 제공하는 패키지 솔루션으로, 퓨전데이타의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어플라이언스인 ‘제이디원(JD-ONE)’과 가상환경 통합관리 솔루션인 ‘제이데스크톱 엔터프라이즈(JDesktop Enterprise)’가 포함돼 있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는 “가상 환경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뿐만 아니라, 오픈소스를 통한 채산성 증대는 우리에게 특화된 분야다. 오랜 기간 가상화 기술 기반으로 이룬 성장이 가상화폐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규사업인 가상화폐에 대한 주도면밀한 준비로 연내 성공적인 브랜드 론칭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더루프, ‘서강코인’ 개념증명 완료

더루프(대표 이경준)는 지난해 서강대학교 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플랫폼인 ‘서강코인’의 개념증명(PoC)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강코인은 서강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이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돈을 충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 플랫폼으로, 기존화폐와 1대1 비율로 교환이 가능하다. 더루프는 서강대학교 내 일부 시범 상점을 대상으로 개념증명 작업을 진행해 서강코인의 효용성을 확인했다.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더루프와의 협력을 통해 교내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서강코인을 국내 대학 최초로 사용해볼 수 있는 스마트한 결제 환경을 구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루프 이경준 대표는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보안에 취약한 기존의 송금 및 결제 서비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화폐에 블록체인을 접목시켰다”며, “더루프의 디지털화폐를 사용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서비스로 발전시켜, 교내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기업 등으로 사용처와 사용자의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거래장부, ‘블록체인’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은행의 80%가 올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많은 글로벌 IT 기업 역시 제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는 2008년 ‘블록체인’의 개념을 제시했다.

일정 시간마다 만들어지는 검증된 거래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나누고 이 블록들을 ‘사슬(체인)’처럼 연결해 완전한 하나의 데이터를 구성해, 거래 데이터가 훼손, 조작 될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거래 정보를 특정 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간(P2P) 네트워크에 분산해 특별한 장부 책임자가 아닌 사용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거래 장부를 만든다는 얘기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일정 시간 단위로 한 번씩 네트워크에 접속해 그 동안 새로 생긴 거래 내역을 서로 비교해가며 데이터의 훼손, 변조, 변질 등을 검증한다. 중앙 거래식 장부를 쓰지 않고 사용자 모두가 함께 장부를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사실상 해킹을 통한 정보의 왜곡이 불가능하다. 각각의 블록이 일정 단위의 시간마다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동일한 정보를 유지하는데, 이를 임의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거래 장부를 보유한 사용자 과반수를 동시에 공격해 내용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사실상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다만 이해당사자가 많고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특히 그 효용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류 등 적용 기대 높아

블록체인의 활용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물류 분야다. 물류의 경우 선박, 은행, 수입상, 통관, 보험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히게 된다. 현재는 은행과 은행이 물건과 돈, 서류에 대해 보증해야 한다.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수많은 문서가 얽혀있고 사고율 또한 적지 않다.

블록체인이 적용된다면 서류의 양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원본인증 등이 훨씬 수월하게 가능해진다.

최근 삼성SDS는 블록체인의 물류 적용을 위해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케이씨넷, 케이엘넷, KTNET, 싸이버로지텍, 한국IBM, 삼성SDS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사업을 통해 물류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6월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실제 수출입 물동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해운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SK주식회사 C&C 역시 물류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겠다고 나섰다. SK(주) C&C는 육상에서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으며,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 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 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는 물론 컨테이너의 온도·습도의 관리 정보가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돼 화물 운송 수단이 ‘육상에서 해상’, ‘해상에서 육상’으로 바뀌더라도 화물 내용과 상태를 확인하고 새롭게 등록할 필요 없이 데이터의 내용이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 영국 등 다양한 활용 서비스 개발 나서

블록체인이 물류에 적용되면 제품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의 생산, 가공, 보관, 운송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돼, 운송 과정에서의 원산지 조작, 제조 및 유통기간 변경, 허위광고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물류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종이문서 없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해외 국가들 역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분투중이다. 미국은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기록 및 공유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영국의 경우 모든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 및 스마트계약 적용을 추진 중이다.

해외 소재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위·변조 방지, 지적 재산 및 특허 등의 주요 데이터 보호 등에 목적을 둔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MS, 인텔 등의 글로벌 IT 기업과 더불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은 ISO 20022(실시간 지급 결제 국제 표준안)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

 

<활용 사례> KT, 블록체인 활용 전자서명 이미지 BC카드에 적용

KT(회장 황창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전자서명 이미지(Electronic data & Signature Capture, 이하 ESC)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BC카드에 적용했다.

지금까지 금융사는 전자서명 이미지(ESC) 보관 및 처리에 고민이 많았다.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이뤄지는 전자서명 이미지(ESC)는 하루에도 수백만 건씩 생성된다. 전자상거래법상 해당 이미지는 금융사가 5년간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사는 전달받은 전자서명 이미지(ESC) 파일을 중앙 서버에 모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정보를 등록, 관리해왔다. 중앙 서버 및 백업 서버를 지속해서 확장해야 했으며 서버 구축, 관리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파일 처리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K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ESC)를 분산 저장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KT 블록체인만의 핵심 기술인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ESC)를 KT 블록체인 및 데이터베이스에도 실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어 서버 구축비용 및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BC카드에 KT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해본 결과, 전자서명 이미지 파일을 처리하는 시간은 최대 70%까지, 서버 사용 용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었다.

조수재 BC카드 솔루션개발팀장은 “KT 블록체인 기반 전사서명 이미지(ESC) 관리시스템을 통해 자동분산 백업을 통한 원본 손실 및 데이터 위·변조 방지를 할 수 있었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며 “향후 가맹점 계약서 등 비정형 자료를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라고 전했다.

<활용 사례> 이젠파트너스,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 개발

이젠파트너스(대표 정재욱)는 지난 4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주한 ‘블록체인 기반 소형 건물군 대상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이하 에너지 블록체인) 개발’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

올해 11월 개발이 완료되면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정보 거래가 가능해져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블록체인은 탄소 배출 절감 목표를 의무화한 신기후체제 출범과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 분야에서 전력 에너지 수요자, 특히 소형 사무실, 상점, 업장에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참여하는 데 동기 부여를 높이고 안전한 자산의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 서비스 플랫폼이다.

에너지 블록체인은 업장이나 매장에서 온도, 습도, 조도, 재실자율 등 실내 사용 조건과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수집, 절감 효과 예측과 실제 절감량을 측정해 절감 기여율에 따라 책정된 크레딧(가상 화폐)을 블록체인에 장부화한 후 거래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 플랫폼 기술은 기존 지자체에서 운영하던 탄소 마일리지 사업을 고도화 할 수 있으며 탄소 크레딧 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 달이나 연간으로 산정되는 에너지 비용 절감량이나 수익의 정산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유해 에너지 사용자가 사업 참여의 결과를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에너지 피드백 효과를 즉각적으로 볼 수 있다.

이젠파트너스는 정부의 E-프로슈머(Energy Prosumer) 과제에 맞춰 제로에너지 빌딩 확산을 위해 수요 제어용 빌딩 내 에너지 정보를 관리하고, 수요자원 거래 시장의 국민 참여를 위해 블록체인의 기술시범을 통해 참여자들의 동기부여를 독려하고 에너지 정보의 거래 안전성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력거래를 시험 중이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전기나 가스의 계량을 통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최대 사용전력의 5%를 수요자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블록체인은 성장하는 전력 수요 시장에 에너지 신 서비스 비즈 모델을 개발하는 기반 기술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재욱 이젠파트너스 대표는 “에너지 사용자의 사용 행위가 핀테크와 융합해 그동안 소극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나 전력 수요 관리 사업에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장부의 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 프로슈머 정책 등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활용 사례> LG CNS, 금융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하반기부터 사업 본격화

최근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 협약을 체결한 LG CNS는 R3 고유의 분산원장 기술인 ‘코다(Corda)’와 LG CNS의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및 금융 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한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은 금융에 특화된 R3 ‘코다(Corda)’를 채택해 거래 당사자들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모든 참여자의 합의가 필요한 기존 블록체인 기술에 비해 높은 정보 기밀성 확보와 함께 거래 합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은 국내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운영 환경을 제공해 블록체인 개발 생산성을 제고한다. 또한 R3 코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 금융망과 타 블록체인 기반 기술과 유연한 연계가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LG CNS는 하반기부터 금융기관 대상으로 ▲ 블록체인 컨설팅 ▲ 금융 특화 코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 개인 및 문서 인증·거래중개 사업자 없는 모바일 결제·포인트 관리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고객은 선제적으로 블록체인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한편, 상황에 적합한 블록체인 단계별 접근이 가능해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정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김홍근 금융사업담당 상무는 “LG CNS는 국내 금융기관의 혁신을 이끌 4대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을 선 제안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의 효과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R3 코다 동작 방식(출처: R3 CEV)

<활용 사례> IBM,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

IBM은 지난 3월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의 ‘하이퍼렛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버전 1.0’에 기반한 첫 번째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인 ‘IBM 블록체인(IBM Blockchain)’을 출시했다.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하이퍼렛저 패브릭 버전1.0은 하이퍼렛저 컨소시엄 회원사들에 의해 개발됐다. 컨소시엄 내 기술운영위원회(Technical Steering Committee)는 최근 ‘하이퍼렛저 패브릭’을 인큐베이터(incubator) 단계에서 활성(active) 단계로 높였으며, 향후 수 주 내 사용 가능하게 만들 예정이다. ‘하이퍼렛저 패브릭’은 기업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초당 1,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

‘IBM 블록체인’은 개발자들이 IBM 클라우드 상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배치·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은행 등 피규제산업을 위한 HSBN(High Security Business Network)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했다. 스타트업 에버레저(Everledger)부터 금융 서비스 부문의 리더인 도쿄-미쓰미시 UFJ 은행(Bank of Tokyo-Mitsubishi UFJ),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까지 다양한 고객사들은 현재 IBM 클라우드 상에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마리 위크(Marie Wieck) IBM블록체인 총괄은 “IBM은 은행, 항공사, 정부,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트랜잭션 시스템을 수십 년간 운영해왔다”며, “IBM 블록체인은 높은 신뢰도와 투명성을 갖춘 비즈니스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찾는 조직들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 IBM 패브릭 구조(출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연합체 다수 출현…기술 확보 위한 분투 시작돼

이외에도 블록체인의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에 주목한 많은 기업들 또한 블록체인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융 업계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2016년 11월 금융위원회 주도로 국내 금융권의 역량 결집 및 효율적인 공동 연구 진행에 중점을 둔 ‘블록체인 협의회’가 출범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협의회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핀테크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금융연구원, 핀테크지원센터,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전문가 등이 속한 자문그룹을 두고 있다. 협의회는 업권별 컨소시엄 간 정보의 원활한 공유를 돕고 제도 개선사항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적으로는 리눅스 재단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한 업계 간 협업체 ‘하이퍼레저(Hyperledger)’가 있다. 하이퍼레저는 금융, 은행, IoT, 공급망, 제조, 기술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협업체로, 최근 콜렉터IQ(CollectorIQ Inc.), 한국거래소(Korea Exchange), 원체인 테크놀로지(Shanghai Onechain Information Technology), 폼스 신트론(Shenzhen Forms Syntron Information), 일리노이 주(The State of Illinois),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he Netherlands Organization for applied scientific research, TNO), 원월드블록체인(1worldblockchain) 등이 회원사로 가입한 바 있다. 하이퍼레저에는 현재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135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브라이언 벨렌도르프(Brian Behlendorf) 하이퍼레저 이사는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기관들이 거의 매주 하이퍼레저에 가입하고 있다”며, “하이퍼레저의 개방형 협업은 성장하는 업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열쇠이며, 올해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제작할 수 있는 품질 수준의 코드로 발전시키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비금융권을 중심으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주축으로 블록체인 오픈포럼을 모집해 운용 중이다. 포럼은 블록체인 활성화와 정책입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 초 지역센터를 확대 개편해 블록체인 지역특화사업을 준비 중이다. KISA는 블록체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기술경쟁력 확보 위한 테스트베드로 블록체인센터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제도장치 마련 시급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과 확산에 있어서 직면한 문제점은 이를 사용·활용하기 위한 ‘법적 정의’ 자체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지, 이를 위한 진흥법 등 상위법안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소를 주축으로 자잘한 문제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 이를 보안할 방법이 절실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비트코인을 상품의 일종으로 ‘묵인’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지위는 아무 것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상품권과 다를 바 없는 지위를 가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래소 또한 큰 규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2014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는 해킹으로 인해 약 6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파산에 이르렀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역시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B거래소로부터 오랫동안 접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이버 지갑 속 비트코인을 환수당하는 등 불공정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기술 넘어 패러다임 변화로

시장조사기관 IDC는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업계의 비용절감 규모가 2022년 까지 약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경우 2022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킨지 역시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연간 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경제적 이점 뿐 아니라 블록체인의 확산은 제3자의 개입 없는 네트워크 구성원 간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신뢰를 위해서 인증기관이나 중간중개자가 필요했던 기존의 산업구조에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기관 간 신뢰가 필요한 업무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금융기관 간 거래는 청산기관이나 중앙은행을 통해 거래된다. 이 방법을 통하면 거래 보증을 위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청산기관이 주기적으로 모아 청산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청산이 불가능하다. 만약 기관끼리 블록체인을 구축해 청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신뢰를 위한 수수료가 감소하고 즉각 청산이 가능해진다.

▲ 블록체인의 분산저장 개념


블록체인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필요한 내용이 기관들 사이에 공유되고 이해관계에 있는 기관들이 해당 내용을 검증하게 된다. 검증 내용 역시 즉각적으로 공유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뢰보증을 위해 발생하는 많은 비용을 해결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중앙 공격에 강하고 거래 내역 위변조를 즉각적으로 발견하고 모든 기록이 남아 책임 주체도 확인 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통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사람들의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성을 담보하는 장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서버/클라이언트라는 수직적 구조를 벗어나 동등한 P2P 계약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단순한 기술적인 혁신이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블록체인은 컴퓨터”라면서 블록체인을 잘못 규정짓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다. 국가, 사회, 조직, 기업의 가치를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