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트렌드] 유니콘 기업으로 본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 (2)

기사승인 2018.02.01  00: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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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민간 드론 시장 장악한 중국의 DJI

   
▲ 유재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산업제도연구실선임연구원

[컴퓨터월드]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흥망성쇠 주기도 이에 비례해 빨라지고 있다. 창업 10년 미만의 기업이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도 하고, 영원할 것처럼 여겨졌던 세계적인 기업이 신생 기업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SW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모든 기업이 SW기업’으로 변신하는 디지털 전환의 격변기에 기업의 디지털 DNA를 강화시켜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유니콘 기업이 된 스타트업들이 10여 년 사이에 여러 국가에서 출현했다.

본지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우리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분야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을 소개하는 난을 마련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본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이라는 주제의 유재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경영학 박사)의 글을 1년 동안 연재한다. 이번 강좌가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탄생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유재흥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 박사로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혁신 기업 성장 전략, 신기술 확산 전략 등에 대해 연구활동을 해왔다. ‘제4차 산업혁명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 연구’, ‘트럼프 정부 출범이 국내 SW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보고서와 ‘실체 있는 제4차 산업혁명 : 사회현안해결형 공공SW사업으로!’ 등의 칼럼을 다수 게재했다.

1. 유니콘의 시대 : 유니콘 기업,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다! (1월호)
2. (드론) DJI Innovation: 미국을 추월한 드론 산업의 선두 주자 (이번호)
3. (헬스케어) iCarbonX : 디지털 헬쓰케어, 중국의료를 혁신하다
4. (핀테크) Lu.com: 글로벌로 성장하는 중국 P2P 대출 기업
5. (VR/AR) Magic Leap : 가상시대를 열다!
6. (빅데이터/AI) Palantir Technologies: 세상에서 가장 수상한 스타트업
7. (온라인 게임) Unity Technologies: 게임산업의 엔진
8. (전자상거래) Flipkart : 인도의 아마존
9. (항공우주) SpaceX : 우주 여행 시대를 열 것인가
10. (부동산) WeWork : 오프라인 공간의 재탄생
11. 한국은 왜 유니콘이 나오지 못할까?


떠오르는 드론 시장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건모씨가 노후 준비를 드론(Drone)으로 한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면 7분 만에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한 매체는 방송 후 업계에 문의해 1200평 한 필지에 보통 3만 원 시간은 5분 정도 소요된다고 확인해 주기도 했다1). 이제 드론은 군사용 무인폭격기에서 방송용, 우편배달, 운송에 이르기까지 일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 드론의 민간 활용 분야

시장조사 기관들의 자료를 종합하면 2015년 민간 드론의 세계 시장은 약 4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의 경우 2017년 약 3만 5천 대·11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규모만을 보면 아직 미미하지만 드론 조종 자격증 응시자 수는 해마다 폭증해 2015년 311명 수준이던 것이 2017년 3,255명으로 10배 늘었다2).

우리나라에서 팔린 드론은 거의 해외제품으로 중국 DJI가 73%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SYMA가 16%, 프랑스 패럿이 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3). 특히 중국의 DJI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 민간 드론 시장에서도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떠오르는 신산업인 민간 드론 시장에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중국의 DJI가 어떻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 시사하는 바를 얻고자 한다.

   
▲ 세계 20대 드론 기업(2016. 3분기 기준)4)


DJI, 어떻게 세계 1위가 됐나?

드론(Drone)의 사전적 의미는 ‘웅웅 거리는 소리’이다. 프로펠러 소리가 마치 웅웅 거리며 낮게 날아다니는 벌과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로 통상 소형 무인 비행체를 지칭한다.

드론은 1918년 미군이 개발한 75마일을 날아가 자폭하는 무인 비행기 ‘캐터링 버그(Kettering Bug)’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5) 지금 드론 시장의 90% 이상이 군사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민간용 드론은 미국의 크리스 앤더슨이 설립한 ‘DIY드론스닷컴’에서 DIY(do-it-yourself) 저가 소형 드론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점차 확산되었고, 중국의 DJI와 프랑스의 패럿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드론 시장은 2020년 경 군사용 무인기가 약 109억 달러, 민간용 드론이 81억 달러로 민간용 드론 시장의 약진이 전망된다6).

기업가치 10조 원으로 평가받는 DJI는 2006년 중국 선전시에서 창업한 드론 제작 업체다. 2016년 기준 6,000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1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DJI는 어떻게 전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을 장악했을까?


초기 시장 선점

우선, 시장의 개화기에 적시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요했다. 민간용 드론 시장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중반 이후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으로 정보기술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확산은 통신 부품, GPS, 자이로 센서 등 드론에 필요한 각종 센서 기술 원가를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드론 기술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자 유지비용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 중국 민간용 드론 시장 규모 (2014-2018) [출처: 오철(2016)7)]

이 무렵 현재 드론 시장을 제패하는 DJI, 3D로보틱스, 패럿이라는 세 개의 주요 기업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우선, 홍콩과기대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를 받은 프랭크 왕이 2006년‘DJI’를 설립하고 2008년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더라 불리는 드론을 첫 출시한다.

3D로보틱스는 와이어드 잡지의 창간자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이 2009년 창업했다. 앤더슨은 창업에 앞서 2007년 ‘DIY드론스닷컴’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오픈소스하드웨어인 아누이노를 기반으로 일반인이 조립용 드론을 만드는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멕시코 출신 이민자 무뇨스와 만나 저가 소형 드론 가능성을 확인한 앤더슨은 2009년 3D로보틱스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현재 세계 2위 드론제작업체인 프랑스의 패럿사는 1994년 자동차용 무선기기제조사로 설립되었지만 2010년부터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드론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2012년 스위스의 드론 업체 센스플라이(SenseFly)를 인수하면서 드론 산업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중 DJI가 초기 민간용 드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에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선전의 입지 요건이 한 몫 했다. 실제로 드론 1대당 약 2~3천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용산전자상가의 10배가 넘는 규모에 2만개의 전자 제품, 부품 유통 매장이 존재하는 화창베이가 있었고 선전시 외곽에는 시제품을 제작해 주는 소형 공장이 다수 존재했다. 신속한 시제품 개발로 6개월에 한 번씩 신제품을 출시하는 DJI에게는 이러한 창업 환경이 큰 힘이 됐다.

또한, DJI는 초기 타깃 시장을 적절히 선택하고 여기에 집중했다. 증가하는 민간용 드론 시장에 초기 규제가 비교적 약한 12kg 이하 시장을 목표로 안정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해상 카메라 장착 드론인 ‘팬텀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갔다. 2012년 DJI는 ‘팬텀1’을 출시하면서 무작정 미국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로 가서 해외 유명인사들에게 드론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고해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방송, 영화 제작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DJI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입지와 마케팅 역량이 경쟁사 대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DJI를 선택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순 없다. DJI의 강점은 누가 뭐라해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의 우수성에 있었다.


저가싸움보다 기술 선도 경쟁

DJI의 창업자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수익보다 ‘기술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DJI의 중국명칭은 ‘大疆創新(Da Jiang Innovation)’으로 ‘큰 길에는 경계가 없다’는 무한혁신 정신을 표방하고 있다. DJI는 드론의 두뇌 역할을 하는 비행제어(Flight Control)와 기체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기울기를 유지시켜주는 ‘짐벌(Gimbal)’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드론의 특성상 모터의 진동, 바람 등에 드론의 자세와 카메라 앵글을 완벽하게 통제해 영상 촬영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또한, DJI는 경쟁사들이 2~3년에 한번 신제품을 출시할 때 반년에 한 번씩 신제품을 출시하는 혁신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빠른 기술 혁신을 위해 전체 인원의 1/4을 연구 인력으로 구성하고 매출액의 약 7%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8).

DJI사는 드론에 사용되는 원천기술의 특허를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 출원만 1,500개 이상, 등록 특허는 400개 이상이며 그 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DJI는 안정적인 비행성능, 정지비행기술, 영상촬영 플랫폼 제어 기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 드론 분야의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9).


혁신을 촉발하는 중국의 제도 환경

성장하는 시장 그리고 월등한 기술력을 갖췄더라도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회사는 꽃을 피울 수 없다. DJI가 민간 드론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초기에 선점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의 혁신기술 친화적 제도가 바탕이 됐다.

중국의 드론 관련 최초의 지침은 2003년 5월 중국 선전시가 제정한 조례인 <통용항공비행관제조례(通用航空机行管制條例)>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규정은 드론을 민간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면서 시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2009년 6월 중국민용항공국의 항공기 심사국(航空器适航审定司)이 <민용 무인기 관리에 관한 문제의 잠정 규정(关于民用无人机管理有关问题的暂行规定)>과 7월 <민용 무인기 관리 회의 개요(民用无人机适航管理工作会议纪要)>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드론의 비행 신청계획과 사용 항공지역 등에 대한 기본 요건들이 명확히 기술돼 있다. 이는 2003년부터 선전에서 실시한 드론 관련 규제 완화를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중국정부는 원칙적으로 민간용 드론산업의 발전에 대해 ‘수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드론 초창기에는 일반항공기에 적용하는 <민용항공법>10)을 적용하였는데 이 법에서는 7kg 이하의 드론은 조종사 라이선스가 필요 없고, 116kg 미만의 드론이 유인항공기와 공유하는 통합 공역에서 운항할 시 항공관제소에 정보를 제출했다면 사전 승인 없이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신고도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중국은 첨단산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허용하되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법적인 미비점을 보완하고 관련 규정을 명확히 정비하는 사후적 접근방법을 채택했다. 가령, 2014년 7월에 <저고도 항공영역의 사용에 대한 관리 규정(低空空域使用管理规定)>은 시행령을 발표하고 저고도 항공영역을 드론의 사용 영역으로 정식으로 개방하였지만 시행령 이전에도 사실상 저고도 항공영역에서의 드론 사용이 허용되고 있었다.

2015년 4월에 공업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드론 관련 무선 주파수사용에 대한 통지(关于无人驾驶航空器系统无线电频率使用的通知)>는 840.5~855 MHz, 1430~1444 MHz, 2408~2440 MHz 주파수 대역을 드론 관련 영역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2015년 7월에 발표한 <공군과 민간이 합동으로 비행장을 사용하는 것을 보장하는 관리 의견(关于加强空军军民合用机场保障工作的管理意见)>에서는 공군과 민간이 협조하고 상호 비교우위를 보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저고도 항공영역의 개방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 정책은 민간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항공당국뿐 아니라 군당국이 협조해 저고도 항공영역의 개방을 더욱 가속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성장 전략

드론 시장에서 DJI를 필두로 최근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샤오미는 저가 제품으로 이항은 유인드론11)으로 각각 제품전략과 사업전략을 차별화 하면서 민간 드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3D로보틱스도 선전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면서 중국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DJI는 드론 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해 드론 생태계 구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개발자 전용 드론인 M100을 선보이며 SDK를 공개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맞춤형 개인 드론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개발자들은 SDK를 사용해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가령, 사용자를 자동으로 따라오는 팔로우 미 앱, 장애물이나 미로를 피하는 드론 게임 앱, 드론으로 글자나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셔널 드론 앱 등이 그 예다.

한편, 제품도 일반 취미용 드론부터 전문 항공 촬영용, 농업용12), 핸드헬드 짐벌과 같은 지상 촬영 장비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방위에 걸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드론 업체가 나올 수 있을까?

우리 정부는 지난 2015년 드론을 포함한 ‘무인이동체 발전 5개년 계획(2016-2020)’을 수립하여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통해 확정했다. 무인이동체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 구축, 실증 공간, 주파수, 법제도적 정비, 규제완화를 추진해 무인이동체 전문기업이 출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계획을 발표했다. 공통 핵심 기술로, 탐지·인식, 통신, 자율지능, 동력원·이동,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 시스템 통합 기술로 구분하고 또 시장 수요를 극한환경형, 근린생활형, 전문작업형, 자율협력형, 융복합형 등 5대 용도로 분류했다. 수요자의 용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화 기술 R&D에 향후 10년간 5,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30년 기술경쟁력 세계 3위, 세계 시장점유율 10%, 수출액 16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과 선제적 규제 정비가 신산업 성장 이끌어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산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적극적 기술이전과 선제적 규제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사실 드론 관련 기술은 중국보다 우리가 월등히 앞서 있었다. 2009년 글로벌 리서치 업체 포레스트&설리반(Frost & Sullivan)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기 기술 보유국 최고 수준인 티어(Tier)1에 속했다13). 무인항공기 관련 특허 출원 수로도 세계 5위권 국가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1년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틸트로터14) 기술을 개발하고 2013년 실용화 모델을 개발해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강국으로, 초고속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추었고, 다양한 하드웨어, 센서의 조립·설계 역량에서도 글로벌 선도국 중의 하나다. 하지만, 기술경쟁력에서 뒤쳐졌던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기술 경쟁력에도 밀리게 된 것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민간이 활용해 산업화 할 수 있도록 규제가 보조를 맞추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혁신친화적 규제 정책에 힘입은 DJI의 행보는 마치 애플이 미국 국방성 산하 연구기관인 DARPA가 지원해 개발한 위치기반시스템, 음성인식기술, 메모리 캐시,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활용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 간 것15)을 연상케 한다.


   
▲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 개요 (출처: 과기정통부)

   
▲ 무인이동체 5대 용도별 플랫폼 정의


미개척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기회 찾아야

과연 5년 후, 10년 후 우리는 드론 시장에서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업체들을 앞설 수 있을까?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DJI도 저가를 내세운 샤오미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후발 주자인 샤오미는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세계 3위 드론 제조사로 부상했다.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은 DJI와 기술력에서 샤오미와 가격경쟁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론 스타트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DJI 사례에서도 보듯이 기술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파괴적 혁신의 창을 만든다. DJI는 군사용 무인항공기 중심의 드론 시장에서 1,000달러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조종하고 영상 촬영까지 즐길 수 있는 민간 영역을 개척했다. 무인항공기 시장에서의 파괴적 혁신이다.

모바일 기술의 확산은 모바일 내의 센서 원가를 절감시켜 주었고,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드론은 SNS를 통해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인터넷 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기술적으로 준비된 DJI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더욱이, 민간용 드론을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정을 일찌감치 정비하고 주파수를 할당하고 저고도 비행을 허용하고 제도적으로 민간 항공과 공군이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듦으로써 DJI의 무한혁신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기술혁신이론가들은 후발주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소비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예민하게 센싱해 내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기술 변화에 적극 편승해 미충족되거나 과잉충족된 소비 시장에서 혁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드론 운영체제, 자율비행, 속도제어, 충돌방지 등 핵심 SW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하고, 카메라 성능, 비행환경에 최적화된 촬영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개선이 필요하다. 활용 영역면에서는 하늘 위 드론 중심에서 수중, 지하, 인체를 탐험하는 나노봇 등 다양한 미개척 영역이 있다. 재난 구조, 기상, 과학연구, 산업분야, 물류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모바일-드론 중심의 인터페이스에서 생체(뇌, 모션컨트롤)-드론 인터페이스, 사물-드론 인터페이스로 접점을 확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폭증하는 드론들의 관리 감독 문제, 안보·안전 체계 등에 드론의 역기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델은 드론의 확산에 필수적이다.

1)  중앙일보(2017. 11. 27), 드론 농약살포 7분에 200만원 김건모 발언 확인해 보니, http://news.joins.com/article/22152940
2) 동아일보(2017. 11. 27), 드론 자격증 응시자 2년만에 10배 폭증, http://news.donga.com/Main/3/all/20171127/87466909/2
3) 전자신문(2017. 10. 23), 국내 개인용 드론 시장 90% 이상 중국산 http://www.etnews.com/20171023000234
4) 출처: DRONEII.com, https://www.droneii.com/top20-drone-company-ranking-q3-2016
5)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Kettering_Bug
6) KIET 해외산업정보 – 세계드론(UAV/UAS) 시장 조사 (2016.8)
7) 오철 (2016.12), 중국 드론 산업 규제 완화 정책의 특징과 한국에 대한 시사점, 한국경제연구원
8)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DJI 혁신으로 민간 드론 시장 평정 (2017. 10 23)
9)홍승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국 DJI사 기술수준 분석
10) 명확한 드론 관련 규정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1996년 제정한 민용항공법 관련 규정을 적용
11)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社는 2016 CES에서 최초의 유인 드론 이항184를 소개
12) DJI는 2016년 DJI아그라스 MG-1을 정식발매, 9.8L짜리 분사용 탱크를 탑재해 1시간에 약 1만 2000평의 살포 가능, DJI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의 농약 살포 효율이 사람의 40배가 넘음
13) Frost & Sullivan (2009) 무인기 시장 트렌드와 전망, 전자신문 재인용 (2014.7.8.) 무인항공기 시장과 전망 http://www.etnews.com/20140708000074
14)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이동중에 회전날개를 기울여 일반 비행기와 같은 방식으로 비행하는 항공 기술
15) 마리아나 맞추카도(2015), 기업가형 국가, 매일경제신문사
16)과기정통부 보도자료 (2017/ 12/ 7), 무인이동체의 혁신 성장 일정표 나오다

 

유재홍 jayoo@spr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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