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어 및 마이닝 악성코드로 활용…카스퍼스키랩, 텔레그램 사용자 주의 당부

 
[아이티데일리] 카스퍼스키랩(한국지사장 이창훈)은 PC버전 텔레그램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이용한 신종 악성 코드 공격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취약점을 통해 다목적 악성 코드가 설치되며, PC에 따라 백도어 역할을 하거나 채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도구 역할을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3월 이후로 이 악성코드는 ‘모네로(Monero)’, ‘Z캐시(Zcash)’ 등 암호화폐의 채굴 작업에 활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텔레그램 제로데이 취약점은 RLO(Right-to-Left Override) 유니코드 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법은 아랍어나 히브리어 등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쓰는 언어를 코딩하는 데 주로 사용되지만, 악성코드 개발자들도 사용자들을 속이기 위해 악성 파일을 이미지 파일 등 정상 파일인 것처럼 위장하는 데 이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공격자가 문자의 순서를 반대로 뒤집는 유니코드 문자를 파일 이름에 숨겨놓기 때문에 파일 이름이 자체적으로 변경된다. 그 결과 사용자는 숨겨진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게 되며 악성 코드가 컴퓨터에 설치된다.

카스퍼스키랩 연구진은 분석 중 공격자에 의해 제로데이 익스플로잇이 전개되는 시나리오를 밝혀냈다. 첫 단계로 취약점을 통해 채굴 악성코드가 설치된다. 공격자는 피해자의 PC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때문에 이 악성코드는 사용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뿐만 아니라 공격자 서버를 분석하는 중에 사용자로부터 탈취한 텔레그램 로컬 캐시가 포함된 아카이브도 발견됐다.

두 번째로는 취약점을 통해 피해자 PC에 침입한 후 텔레그램 API를 C&C 프로토콜로 사용하는 백도어가 설치된다. 이를 통해 해커는 피해자 컴퓨터에 대한 원격 액세스 권한을 확보한다. 설치 완료 후 이 백도어는 은밀히 작동하기 때문에 공격자가 네트워크에 탐지되지 않은 상태로 스파이웨어 설치 등 다양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지사장은 “카스퍼스키랩에서는 일반적인 악성 코드와 스파이웨어 외에도 작년부터 공격 트랜드인 채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제로데이 익스플로잇 공격 시나리오를 몇 가지 밝혀냈다”며, “게다가 이번 제로데이 취약점을 악용하는 다른 방법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스퍼스키랩은 벨기에 경찰청과 수사 중에 입수한 크라이아클(Cryakl) 랜섬웨어용 복호화 키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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