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추석 겹치자 타행 송금 지연…거듭된 장애로 이용자 불만 확대

▲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에서 또 다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아이티데일리] 추석을 앞둔 21일 우리은행의 타행 송금 시스템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에 소프트웨어(SW)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월에 이어 재차 전산장애가 발생하자 우리은행의 서비스 안정성에 대해 의문과 불만을 갖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금융 업무에 지장이 생긴 고객들을 위해 오프라인 지점의 21일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경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 서비스에서 타행 송금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같은 날 10시 경 우리은행 측은 금융결제원과 연결된 타행 공동망 회선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금융결제원에 접촉해 복구를 마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애 복구 이후에도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을 통한 타행 송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우리은행 지점 직원은 “본점에서는 복구가 완료됐다고 하는데, 직원용 시스템에서도 타행환 거래가 지연되는 등 완전히 정상화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도 자사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빈번한 시스템 장애를 겪었다. 우리은행 측은 전산시스템 교체 후 거래량이 폭증하며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트래픽 폭주로 인해 시스템이 마비되는 것은 인프라 증설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시스템의 SW 아키텍처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한층 더 거래량이 증가하는 명절 등에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단순히 트래픽 처리를 위한 시스템 용량만의 문제가 아니라,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SW 아키텍처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관계자의 예측이 적중한 것이라면 이번 장애는 지난 5월에 발생한 결함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대외계 시스템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트래픽 과부하로 다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전산장애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이용자인 만큼, 원인을 파악하고 조속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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