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트렌드] 유니콘 기업으로 본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 (11)

기사승인 2018.10.31  22:36:30

공유
default_news_ad1

- 한국의 유니콘을 기다리며

   
▲ 유재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산업제도연구실선임연구원

[컴퓨터월드]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흥망성쇠 주기도 이에 비례해 빨라지고 있다. 창업 10년 미만의 기업이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도 하고, 영원할 것처럼 여겨졌던 세계적인 기업이 신생 기업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SW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모든 기업이 SW기업’으로 변신하는 디지털 전환의 격변기에 기업의 디지털 DNA를 강화시켜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유니콘 기업이 된 스타트업들이 10여년 사이에 여러 국가에서 출현했다.

본지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우리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분야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을 소개하는 난을 마련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본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이라는 주제의 유재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경영학 박사)의 글을 1년 동안 연재한다. 이번 강좌가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탄생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유재흥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 박사로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 혁신 기업 성장 전략, 신기술 확산 전략 등에 대해 연구활동을 해왔다. ‘제4차 산업혁명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 연구’, ‘트럼프 정부 출범이 국내 SW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보고서와 ‘실체 있는 제4차 산업혁명 : 사회현안해결형 공공SW사업으로!’ 등의 칼럼을 다수 게재했다.

1. 유니콘의 시대 : 유니콘 기업,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다! (1월호)
2. (드론) DJI Innovation: 미국을 추월한 드론 산업의 선두 주자 (2월호) 
3. (헬스케어) iCarbonX : 디지털 헬쓰케어, 중국의료를 혁신하다 (3월호)
4. (핀테크) Lufax: 글로벌로 성장하는 중국 P2P 대출 기업(4월호)
5. (VR/AR) Magic Leap : 가상시대를 열다!(5월호)
6. (빅데이터/AI) Palantir Technologies: 세상에서 가장 수상한 스타트업(6월호) 
7. (온라인 게임) Unity Technologies: 게임산업의 엔진(7월호) 
8. (전자상거래) Flipkart : 인도의 아마존(8월호) 
9. (항공우주) SpaceX : 우주 여행 시대를 열 것인가(9월호)
10. (부동산) WeWork : 오프라인 공간의 재탄생(10월호) 
11. 한국은 왜 유니콘이 나오지 못할까?(이번호)


미·중을 중심으로 한 유니콘 경쟁

지난 10개월간 디지털 신산업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들을 살펴보았다. 이들 유니콘 기업들은 영미권과 중화권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벤처캐피탈들과 유명 IT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세계적으로 유니콘은 미중이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지난 8월 미국의 전자담배기기 업체인 줄(JUUL Labs)이 글로벌 유니콘 톱10에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의 온라인 미디어 업체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우버(Uber)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편, 올 8월 기준 CBInsight의 유니콘 리스트에는 세 개의 한국기업이 포함됐다. 유명 글로벌 펀드인 세콰이어캐피탈과 손정의가 투자한 온라인 커머스 업체 쿠팡, 적극적 M&A로 140개가 넘는 인터넷 벤처 기업들을 인수 제휴한 옐로모바일(Yello Mobile), 그리고 미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엘앤피코스메틱(L&P Cosmetic)이다.

이들을 좀 더 살펴보면, 쿠팡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여 누적 적자가 1조 7천억 원에 달한다. 옐로모바일은 내실없는 몸집 불리기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대표와 투자자간의 내홍으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다. L&P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시장 여건이 나빠지면서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신경제를 주도하는 유니콘

처음의 문제로 돌아가자. 왜 우리는 유니콘을 기다리는가? 제조업의 위기가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가운데 삼성, LG, 포스코, 현대 등 우리 대표기업들이 국가 경제와 고용창출에 기여했던 것을 이어갈 누군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디지털 신산업을 주도하는 유니콘 기업들은 차세대 대표주자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미국의 제조 산업이 후퇴한 자리를 1990년대 IT기업들이 대신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미국 경제는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1970년대 중반에 출현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1990년대 말 창업한 구글, 아마존이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 바통을 2000년대 탄생한 페이스북, 우버, 에어배인비, 스페이스X 등의 신생 유니콘들이 이으려 하고 있다. 이렇듯 유니콘은 디지털 신경제 주축 세력으로 국가의 산업 체질과 경제 시스템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유니콘의 지속적 탄생과 성장 요인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런 유니콘 기업들의 탄생과 성장이 가능한가? 이미 유니콘에 편입된 기업들이 있으니 탄생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의 출현과 기존 유니콘들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다행히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벤처 붐을 거치면서 등장한 많은 IT벤처 기업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성공하는 IT벤처에 대한 공통적인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자원과 역량, 시장, 사업전략으로 요약되는 성공요인은 유니콘 기업들의 탄생, 성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힌트를 준다.

1) 기업가 정신
우선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강조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사업화 시키는데 개인의 역량이 창업 기업의 성패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점은 앞서 살펴본 대다수의 유니콘 기업들에서 관찰된다. 스페이스X의 엘론 머스크가 대표적이지만 DJI의 프랭크 왕 등 중국의 창업가들도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으로 일구어 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기술 창업 강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특히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인구 810만의 중동의 소국인 이스라엘에서는 ‘후츠파’라 불리는 도전 정신이 곧 생존과 직결된다고 보고, 요즈마펀드를 조성해 젊은 인재들의 창업을 지원했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기술 강국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우리도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있으며 재도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패를 용인하는 창업문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2) 기술과 인적 자원
기업의 자원(Resources)과 역량(Capabilities)은 기업의 차별화를 만들어내는데 필수적이다.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인력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페이스X와 같이 거대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데는 수천억 원의 재원이 소모된다. 아이카본(iCarbon)X의 유전체 분석 영역도 고도화된 과학기술 지식이 필요한 분야로 핵심 기술 인력과 연구개발비 확보가 관건이다.

반면, 우버, 디디추싱, 에어비앤비와 같이 모방이 쉬운 사업에서는 가격할인, 프로모션, 광고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쿠팡 역시 제품가격과 배송비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제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가 없이는 사실상 사업 영위가 어렵다.

3)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하기 위한 동태적 역량
유무형의 자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역량이다. 역량(Capability)은 자원을 운영하는 능력이다. 특히 기술과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적응하는 역량은 생존과 직결된다. 소위, 동태적 역량(dynamic capability)이라 불리는 이 역량은 끊임없이 경영환경을 모니터링 해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sensing)하고 이를 사업모델로 구체화(seizing)시켜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필요하면 조직 구조와 보유 자원까지 과감히 바꾸는 전략(transforming)이 요구된다.

구글은 검색서비스로 시작했지만 2015년에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하면서 검색을 포함해, 의료,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초고속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11년 오피스프로그램의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했고, 윈도우 10부터 운영체제마저 무료로 배포하는 등 과감한 사업 모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인맥관리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과 세계최대 공개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Github)를 인수하는 등 전통적 상용SW업체의 방어적 사업전략에서 벗어나 공격적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4) 기술패러다임의 변화가 만드는 시장 기회
벤처의 성장 요인으로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이 매우 가변적이라는 점은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가 된다. 수요의 합인 시장은 소비자의 기호와 선호에 따라 그 규모가 변한다. 그리고 소비자의 기호와 선호는 마치 마법과 같은 기술의 등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유선통신에서 모바일로 기술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통화를 하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은 금세 관련 시장을 바꿔버렸다. 특히 유선 인프라가 열악한 중국과 같은 개도국은 바로 모바일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바일 기기 시장과 관련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omi)와 같은 모바일 단말제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루팍스, 이머러 등 쇼핑, 핀테크, 공유경제 등 모바일 앱 생태계에서 16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하였다.

5) 시장과 제도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기회의 창
제도가 시장에 주는 영향도 매우 크다. 인피니티헬스케어는 의료영상장비(PACS)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29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국내 SW기업 중에서는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그런데 이 기업의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의료보험수가 정책이 미친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7년 창업한 인피니티헬스케어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은 2000년 이후로 1999년 11월 PACS에 대한 의료보험수가 적용이 결정되면서 부터다. 병원의 도입비용이 절감됨으로써 대당 수십억을 호가하는 장비가 국산 장비로 빠르게 대체되게 된 것이다.

지난 7월 정부는 혁신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의료기기 인허가 규제를 전면 개편하는 안을 내 놓았다. 의료기기의 허가, 급여 대상 심사, 기수 평가, 보험 급여 적용 검토 기간을 단축하고 규제에 있어 사후 규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의료기기 시장의 문이 조금 더 열린 것이다.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도 제도와 직결된다. 현재 우버(720억 달러), 디디추싱(560억 달러), 에어비앤비(290억 달러)는 공유경제기업으로 유니콘 기업 평가에서도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버의 경우, 전 세계 72개국 400여 도시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몇몇 유럽 국가,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버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했지만 여객운송법에 따라 불법 판정을 받고 철수했다. 출퇴근 시간에 카풀을 제공하며 등장했던 풀러스라는 스타트업도 불법으로 판정받고 대표가 사임하여 구조조정 중에 있다. 2018년 10월 현재 카카오는 카풀서비스(카카오크루) 도입을 앞두고 택시업계는 카풀서비스의 불법성과 업계의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6) 가입자 기반을 수익 원천으로 만드는 사업 전략
기업 전략은 사업의 피보팅(Pivotting) 또는 사업 모델 변화를 의미한다. 중요한 점은 수익 모델이 되는데, 최근의 유니콘 스타트업의 특징은 수익 증가보다 가입자 확보와 성장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 역시 단기간의 수익 실현 보다 빠른 성장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에 주안점을 둔다.

트위터, 아이카본엑스, 팔란티어가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을 때에도 기업 가치는 이미 조 단위를 돌파했다. 강한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한 디지털 신산업에서는 시장점유의 패러다임에서 고객점유, 고객의 시간점유로 경쟁의 구심점이 바뀌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구축과 이에 기반한 서비스 모델의 개발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결정한다.

톱 10 유니콘 기업들을 보면 이동(우버, 디디추싱), 수면(에어비앤비), 업무(위워크), 금융(Stripe, Lu.com), 미디어(ByteDance), 흡연(JUUL Labs) 등 사람이 보고, 듣고, 잠자고, 일하고, 놀고, 돈을 쓰는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한다. 방대한 이용자의 행태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팔란티어와 같은 인공지능서비스 기업도 유니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입자 기반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은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입자가 임계치를 넘은 선도 기업들은 이후 본격적인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전환하여 수익 실현에 나서게 된다. 즉,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유료서비스와 연계하거나 부분적 유료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카카오메신저가 게임플랫폼을 장착하면서 게임사와 수익배분을 통해 단번에 적자를 타파하였고, 트위터 역시 프로모션 트윗을 적용해 광고수익을 만들었다. 무료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Youtube)는 레드(Red)라는 고화질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수익을 만들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메모서비스인 에버노트(Evernote) 역시 대량 저장공간 제공과 선택적 기능 추가를 통해 유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가용, 숙박 등 공유경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원제공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고 수수료를 받는 중개 모델로 초기부터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

불굴의 기업가 정신, 참신한 기업 전략, 민첩한 기술과 시장 대응, 그리고 풍부한 자원과 역량, 이들은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대표 덕목이다. 물론, 이런 덕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부분이 부족해도 다른 부분으로 만회된다.

시장 소국인 이스라엘은 기업가 정신, 탁월한 기술역량, 창업 펀드 등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나스닥 상장사를 배출한 창업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카피캣 제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막대한 내수시장과 자국 기업 보호 우선, 사후 규제 제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지금의 유니콘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우리는 무엇이 부족한가? 우리나라는 GDP대비 R&D 투자 비율이 4%로 이스라엘, 일본, 독일, 미국 보다 높다.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도 유명하다. 이미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500여개 창업기업들이 가입되어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관계자는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은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라 말한다. 역량 있는 젊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에 많이 뛰어 들었고 제2차 벤처 붐을 이어가고 있다. 벤처 생태계 역시 민간과 공공의 지속적인 투자로 재원 규모도 조 단위로 늘었으며 실리콘밸리, 중국 등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다양한 글로벌 벤처캐피탈, 엑셀레이터 등의 참여로 글로벌화의 기회도 늘었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존의 글로벌 기업들이 AI,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강화하면서 신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미·중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욱 공고해지는 반면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하여 스케일업(Scale-up)할 수 있는 문은 좁아지고 있다.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고 카카오, 네이버, 안랩, 한컴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해외진출에서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여전히 3개를 넘지 못하는 우리의 유니콘 기업들은 기대보다 걱정을 더 받는 상황에 있다.


혁신적 시도가 활발한 시장을 만드는 정책

유니콘 기업의 부재를 기업가 정신이나 기업 역량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은 시장과 제도의 상호작용을 통해 혁신적 스타트업이 출현하고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 정책이 시급하다. 좁은 시장을 낡은 제도로 가둔 상태에서 아무리 스타트업을 양적으로 육성한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술 기업, 고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지원(Scale-up)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기도하다. 기업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해외 사업을 개척하여 기업의 영역을 넓히는데 정책 자금이 집중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좁은 국내 시장이 적어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 역할하기 위해서는 규제 수준을 글로벌 경쟁 국가와 맞춰야 한다. 해외 기업들은 한국을 세계적인 IT테스트베드로 생각하면서 부러워하는데, 정작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실제로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규제의 걸림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제, 규제 샌드박스의 적용, 규제 해커톤, 사후 규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과 소모적 논의에 매몰돼 결국 실행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문다면 오히려 이로 인한 사회적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최근 카카오의 카풀 사업 진출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공유경제는 고통스럽지만 안 갈 수 없는 길”이라며 규제 개혁에 정면 돌파 의지를 내밀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격변기에 가장 위험한 전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변화 없이는 성장도 없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전설, 유니콘의 등장을 바란다면 스타트업들이 혁신적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스케일업 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의 조성이 급선무다.

유재흥 jayoo@spri.kr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